밭농사이야기

구기자 순 나물

부엌놀이 2024. 11. 1. 10:28

구기자의 약효성은 널리 알려져있다
예부터 구기자 나무 옆 샘가의 물만 먹어도 장수한다고 했던가
미국의 유명 배우가 건강관리 차원에서 먹는다 알려진 고지베리 그것도 다름아닌 구기자이다

내가 구기자를 처음 본 건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실때 부터다
가져다 먹으라 해도 그땐 효능을 모를 때라 그리 귀한줄 몰랐다
내가 밭 농사를 지으며 밭가에 늘어선 구기자 나무
하도 순이 많이 올라 귀한 줄도 모르고 잡초 마냥 쳐 없애기 바빴다
농작물 관리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식수도 줄고  이이들 성장하고 우리 내외도 밥량도 줄고
이젠 10년 정도  밭을 경작할 무렵
힘들여 농작물 하나라도 바투 심어야할 이유가 없어졌다

맘대로  돋아나 가지 뻗고 휘늘어진 가지에 제법 튼실한 열매들이 달리면 더 굵은 걸 따 말려 이곳저곳에 활용했다
순도 무지하게 오르는데 몇번 채취하긴 했지만 장아치 담가도 크게 소모되지 않아 버리는 일도 있었다

올핸 감자 심어 돌볼 무렵 유난히 잎 겨드랑이 마다 굵은 새순이 뻗어 연한 순 아까워 채취해 말렸다
밭에서 따올땐 연한 부분만 꺾는다 했는데 몇시간도 안돼
어느새 뻣뻣해진 느낌~
암튼 데쳐 말려 빠짝 건조해 저장했다

날이 어느 정도 서늘해진 관계로
딸링이 압력솥에 잠겨 불어도  담금이 될 만큼 물 잡아 담가놨다
다음날 불에 올려  추 움직임 시작되고 딱 1분뒤 불 껐다
열기가 어느 정도 식은 후 찬물에 헹금후
뻣뻣해진 줄기 부분 고사리 다듬듯 하나하나 가위로
잘라냈다
보통의 볶음 나물 양념해 버무려 놨다 불 가열로 마무리해
완성했디


(구기자 열매는 잘 건조해
밥 할때. 수육 삶을 때. 닭조림. 닭 백숙. 약식등을 만들때 쓴다)

올핸 채소값이 뭐고 뭐고 너무 비싸니 묵은 나물 소진할 겸
삶아 어떤 맛이 나나 궁금 했다
첫번째는 마치 고춧잎 나물 처럼 맵싸하니 그저 그랬다
두물째 삶아 볶았을땐 다래순 묵나물과 같이 맛으로 더 맛있다
오홋!~ 요거 괜찮구먼
큰 손길 안가고 열매와 나물을 얻을수 있어 좋다


(오늘 아침 식탁에 올린 초록은 참나물
가운덴 꽈리고추 멸치조림.  풀치 무조림
묵나물 색상은 구기자순 묵은 나물 볶음 반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