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개의 분마기와 항아리..

부엌놀이 2025. 4. 20. 07:18

우리 연배의 어머니 세대에 쓰던 쇠 절구 다음으로 도기의 빗살 무늬가 있는 분마기란게 있다



어린 날 나의 집에서도 엄마는 도기의 분마기로 깨를 갈아썼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2개의 분마기는 어찌어찌 내손에 들어와
잘 쓰고있다


대개의 집에선 마늘 빻기로 쓰였을테지만 나의 도기 분마기는
찹쌀떡을 만들때 쓰고 마늘은 휘슬러 브랜드의 챠퍼란 걸
2개째 쓰고 때론 분쇄 겸용 믹서기를 쓸때도 있다
작은 원석 돌절구는 참깨를 넣고 절굿공이를  돌려 깨갈이로 쓴다



베란다의 크고 작은 20여개나 있던 항아리
그중 두번에 걸쳐 선별된 항아리 중 4개만 남았다
오이지. 고추장 담기 딱 좋은 크기의 내가 구입한 항아리  2개와 입구가 넓고 얕으막해 막장이나 적은량의 오이지를 담기에 맞춤하다
지금은 모두 비어 있는재 먼지를 쓰고 있지만
집에 있는 된장을 다 먹고나면 막장을 담그거나 오이지 제철일때 다시 쓰게 될듯하다

항아리를 긴 시간 오래 지니고 있었던 건 엄마가 쓰던 작은
항아리도 몇개 있었고
신기하게도 나의 아들도 항아리를 보면 마음도 둥굴어지고
편안함을 느낀다고했다
내 성향이 전원형에다 식당을 운영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젠 실현 가능성이 없고 정리 하는게 낫다 싶어도 싹 다
없애지는 못했다
남겨진 저 항아리들도 또 쓰여질 날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도 해도 재미있던 부엌놀이도 이젠 서서히 접고
이젠 다른 각도의 재밌는 일을  찾아 가며 살고 싶은 마음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