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서방 강신욱씨~~..

부엌놀이 2012. 11. 3. 21:03

오늘 남편은 결혼후 가장 긴 여정의 출장길에 올랐다.

유럽여행... 어제 준비물을 챙기려니 차라리 새것으로 준비하는 편이 쉽겠다 싶어

속옷이며, 세안용품, 상비약을 구입해 여행짐을 쌌다..

잠버릇이 고약한 나를 한번도 귀찮아 하지 않고 이해해주고 살아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최근에야 알았다.. 잠결에 너무도 크고 빠른 말투의 잠꼬대를 하는것이 아닌가??

새벽녘 악몽을 꾸다 깨어나니, 당분간은 흔들어 깨워줄 서방도 없는데 걱정이다.

혼자 여행길에 오르는게 못내 미안한 듯 "내 잘 다녀와서 담번엔 당신하고 꼭 같이 갈께"

하며 나선다.. "그만큼 열심히 살았으니 당신의 인생에 그만한 보상은 있어야지 않겠어요"

 

요즈막에 비우기 실천 중이라 조금씩 넓어져 가는 공간이 흡족합을 안겨준다.

출장 떠날 남편의 아침상을 차려내려니, 냉동실엔 조기 한마리도 없다. 우짤꼬??

냉동실의 등심 한조각,  굴 한 웅큼 찾아내어 그나마 아침상을 차려낼수 있었다.

휴~~.. 다행이다..

 

컴퓨터에 저장된 남편의 사진들을 정리하려니.. 온통 웃는 얼굴이다.

일상이 만만치 만은 않았을터인데.. 참 지혜로운 사람이다.

굽이 굽이 20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새록 새록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깊어간다.

아들들에 대한 이해심도 많아, 공부를 등한히 하는 녀석들과 대화도 많이하고

격려도 자주하며 참 잘지낸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자기 관리과 철저한  남편의 생활 자세는 높이 살 만하다..

 

 

고마워요~~ 서방님!! 여행 잘 다녀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