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약초밭에 머위를 이식하다.. 앗 옥수수를 심은 터네 ! ~~~

부엌놀이 2014. 4. 21. 05:17

 

 

애초 밭농사를 시작하게 된건 아버지가 남기신 여러개의 밭이 있긴 했지만,

큰언니 내외가 김장 채소 수확기  평소 밭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언니네 집이 밭과 아주 가까운 곳에 거주하고 있는 까닭에

두집이서 들락 거리며 4~5년 꽃밭 가꾸듯 밭을 차지하고 있다가

형제 자매 내외들이 정년 퇴직과 현직에서 물러나면 그간의 작물을 심고

가꾸고 돌보기도 어느 정도 익히게 되고  좋은 소일거리가 될듯도 하여

농사를 짓자고 하였던 것인데

오늘은 왠지 언니가  지난 일요일에 일요일에 밭가꾸기로

합의를 했는데 오후 2시반서 3시 사이에 만나자고 까지 하곤

웬일일지 전화와 문자를 수차례 보내도 회신이 없다 .

우선은 출발하고 평소에 만나던 위치에 언니가 나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2시 45분쯤에 출발을 하고 전화를 하여도 여전 감감 무소식

평소 만나는 자리에도 언니는 없고, 전화 통화도 불통..

시간이 여유 없는 관계로 혼자 밭으로 갈 수 밖에

밭에 도착하여 지난 겨울 수확한  김장 배추 비닐의 구멍에  심은

 감자 싹을 밖으로 내주고 숫자가 3~4개가 올라온 싹은 솎아 주는 작업중

그제야 만나는 자리로 지금 나오겠단다.

나는 밭에 도착하여 일을 하는 중이라 하니 버스를 타고 온단다.

지금도 늦은 시각인데 버스를 타고 언제 도착하려나 ?

 언니가 좀 야속하기도 하고 앞으로 할 일이 깜깜하다.

우선 이식하려 가져온 머위와 더덕을 심고 도라지와 더덕 씨앗을 뿌려야지 생각하곤

어디다 번식력이 좋고 자리 차지를 많이 하며 쑥쑥 큰키로 잘 자라는 머위를

심을지 고민을 하다가 경사지 블루베리와 무화과를 심은  옆에

 머위를 심으면 다른 작물에 지장을 덜 줄듯하여 그곳을 머위 이식터로 정했다.

경사지는 지난주  뒤늦은 들풀 태우기를 하며 이랑 조성을 하고

 어느정도 정리가 끝난 터인데 마치 약초 밭에 작물을 심어 논듯

봄 가뭄중 임에도 쇠뜨기가 줄지어 10cm 이상 자라서 넓은 터에 자라고 있었다.

풀의 대단한 기세에 앞으로 작물과 풀관리가 만만치 않음에 걱정이 앞선다.

아무튼 머위와 더덕 물통을 옮기고 나서 부지런히 쇠뜨기 제거

 작업을 하던차 마늘도 심은일 없는데 분홍색이 도는 둥근모양과

수염털,  동그랗게 말린 외떡잎의 어린 식물이 관찰 된다.

옆밭에 마늘을 심으며 흘린 주화가 옆자리 우리 밭에 자리를 잡아 싹을 틔웠나?

싶었지만 마늘도 아닌것이 이것이  언젠가 듣던 올망데란 식물인가? 생각하며

아무튼 호미 쥐고 긁을 땅이 있으니 참 행복하단 상념에 잠기다

이젠 머윗대를 마음껏 잘라다 먹겠다 싶은 생각을 하며

 머위를 다심고 나니 그제야 생각이 난다. 

 2주전 먼친척 오라버니가 극성 맞은 여동생들이 밭농사를 다 짓는구나 하시며

 축분이며 농약관리, 비료등 필요하면 얼마든지 가져다 쓰라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도 하시며 언니손에 쥐어 주고 간

보랏빛 옥수수 종자를 언니가 그곳에 심던 것이 떠올랐다.

이런.. 초보 농부의 손발 안맞는 실수가 애꿎은 옥수수 새싹만 다 파버렸으니 ㅉ..

우선은 손상이 덜한 옥수수싹을 잘 골라 적당한 자리에 묻어 주고

도착한 언니에게 이야길 하니 아이고 내가 심으면서

 이자리에 옥수수 심었다 알려주기까지 했는데..

 이런 실수를 않으려면 작물 심은 자리에 표지판을 달던가 해야지 싶다.

캐온 더덕이 마르기전 2주전 1차로 몇포기 심었던 방풍 나물과 

 더덕 심은  자리에  20뿌리가 넘는 더덕을 옮겨 심고

20리터쯤 가져온 물도 주고  말라 죽어버린 방풍나물을 정리하고 

 오늘 심는 더덕은 이식기가 좀 늦었지만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물을 넉넉히 부어 주었다.

 새로 심은 더덕 사이에 더덕 씨앗도 줄뿌림하고,

 옆자리엔 도라지도 줄뿌림 했다.

언니에 대한 섭섭함은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사라지고 부지런히 밭 전체에 올라 오고 있는 어린 풀들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뽑아서 뿌리부가 마르도록 축분 포장 비닐위에 늘어 놓았다.

꽃대가 두뼘이나 올라온 시금치 밭에서 종자용을  남겨 두고

그중 어린 순을 모두 잘라 오고,  수로쪽에 돌미나리도 도리고

파도 두단정도 뽑고 하다보니

어느새 7시가 가까워 온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집에 전활하니 서방님은 밥을 먹는중이고 아들은 부재중이란다.

다음주중  풀들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비닐을 씌우러 오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길 약수터의 물도 뜨고 장도 보고 왔다.

집에 들어서니 8시 반시 넘었다.

그래도 수확물도 잔뜩이고 3가지 작물을 심고 왔으니 고단함 보다 뿌듯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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