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포트 모종 정식하다......

부엌놀이 2014. 4. 26. 20:49

 

 

 

 

농사를 짓기 전엔 베란다 초화에 꽃이 필 기미만 보여도 많은 관심과 관리를

했는데 모종부터 직접 관리 하느라 올핸 초화의 꽃이 필때도 별다른

신경을 써줄 시간이 안나네요.

여리고 작은 구문초 꽃이 앙증 맞습니다.

 

 

작년 초여름에 들여 논 다육이 중 한 녀석

이름도 모르는 다육이 중 한종으로

모르는새 꽃대가 불쑥 자라더니 노랑빛 꽃을 피웠네요.

 

 

4월 7일쯤 부터 모종 작업을 시작 했는데

오늘이 4월 26일 근 20일 만에 아직 작지만 어엿하게 자란 쌈채와

모내기 딱 알맞은 크기의 완두 모종

씨앗을 심으면 싹이 나고 자라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그 과정을 기다리고 지켜 보는 것이 참 신기롭습니다.

 

 

완두와 같은날 파종한 쌈채중 쑥갓도 한포트 보이네요.

쌈채는 생각보다 싹이 트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더디 자라는것 같습니다.

 

 

적상추와 한련화 모종

한련화는 쌈채로도 꽃밥으로도 먹을 수 있는데

맛은 무순과 비숫한 알싸하고 매콤합니다.

밭에서 화려한 색상의  한련화를 본다면 또 다른 멋을 느끼게 될테지요?

 

 

 

쌈채와 함께 파종한 당근의 새싹 입니다.

근 20여가지를 한꺼번에 몇개의 포트씩 파종을 하다보니 도대체

뭐이가 뭐인지 이름표를 써 붙일수가 없더군요.

바늘 모양으로 길쭉하게 돋아난 싹을 보곤

요놈은 도대체 무엇이가? 싶었는데

본잎이 드디어 하나 돋아 난 걸 보니 당근 입니다.

 

 

일회용 컵에 구멍을 내고 심었던 포트에선 감감 무소식

이걸 쏟아 버릴 수도 없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고민스럽던 차

어디선가 무셥게 생긴 왕벌 한마리가 날아와 컵을 차지하고 있네요.

이넘이 장수말벌이란 놈인지..

에구 무셔워라 ! ~~

 

 

경작하고 있는 밭입니다.

비가 여러날 동안 오지 않아

아니 봄비를 언제 보았는지도 가물가물 합니다.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싶어도 이리 가물어서야 ~~

물을 연일 퍼날라 부어 줄 수도 없고..

 참 고민스럽습니다.

 

밭둑의 잡초를 삭발하여 주고 있는 언니와

필요이상으로 많이 심어 논 감자순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쌈채를 심을 밭의 모습이 보입니다.

 

 

한련화와 쑥갓을 심어 놓고 보니

아파트 마당에서 볼 때보다 훨씬  작아 보입니다.

부지런히 자라야 할텐데..

다행히 심은 다음날도 가서 물을 주고 왔는데

3일째에는 비가 와서 자리를 잘 잡을 것 같습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 ~~

작업중 나도 모르게 내 뱉은 말입니다.

감자순 왼편의 파헤쳐진 뿌리는 2주전쯤 풀제거 작업중

뿌리 뽑진 못하고 밑둥치를 잘라 주었는데

오늘 보니 족히 30~40개는 될듯한 새순을 밀어 올리고 있어

 뿌리채 뽑다가 나도 모르게 내뱉은 사과의 말입니다.

사실 땅의 주인은 들풀들이 먼저인것  같아서요.

쬐끔 미안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