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인동 꽃차, 금계국 꽃차 시음기

부엌놀이 2014. 6. 10. 00:35

 

 

봄농사를 시작하며 밭둑새에 제법 큰 찔레 나무 가지틈에

몇 줄기의 인동 덩굴을 발견하고 기뻐 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누군가  고이  키우고 있는 인동 화분을 보고

꺾꽂이가 가능 하기에 가지를 좀 얻어 번식 할까 했는데

강화도 에서 흙까지 떠다 고이 모시며 애지중지 키우는 중이라

가지를 나눠 줄 수는 없고 대신 야생 인동 덩굴을 알려 주어

몇가지 얻어다 8층의 베란다에 키워 보니 희난고난

나도 인동도 고생만 할 따름이었기에

인동의 발견이 참 뜻밖이고 마치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인동주는 바렌타인 25년산과도 안 바꿔 먹는 귀한 꽃술이라고도 한다.

얼마나 귀하길래 ?

 

올해 원 없이 인동꽃을 채취 해  집에 있던 소주를 부어

인동술도 담고 깨끗이 세척하여 탈수한 뒤 끓는 소금물에

베보자기를 깔고 슬쩍 증기를 쐬어 선풍기를 틀고 채반에 널어 두니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향기를 풍기며 거반 다 말라

일손이 한결 편하게 인동 꽃차 꽃을 얻을 수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과연 인동꽃의 효능은 다양하고

성인병에 특히 좋은 작용을 한단다.

말린 꽃이 많이 확보 되었으니 참 뿌듯하다.

 

때마침 라인댄스 반원으로 만난 고향 선배 언니가

정발산 산책중 진달래 꽃을 뜯고 있는 여인을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 주며

그네와 나를 소개 시켜주면 참 좋을것 같다 하여 함께 미팅 시간을 잡고

꽃 소믈리에 여인 집을 방문하여 환타빛을 떠올리게 하는 담백한 꽃차와

과일을 대접 받으며 마치 오랜 친구처럼 긴 대화를 나누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 많은 정보를 주고 받으며

 교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리포트에 말간 환타색을 띤 꽃차는 금계국이란다.

중년의 여성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우아한 꽃차란다.

꽃술이 많은 관계로 말리는것이 쉽지 않지만 맛이 평이 하고

두루 잘 맞는 꽃차란다.

금계국 어디서 많이 보고 들은 꽃이긴 한데..

하루 빨리 나도 금계국 꽃을 수집하여 마시고 싶어졌다.

 

신새벽 집주변을 둘러보다 우연히 정원에 잔뜩 심겨진 꽃을 발견하였다.

그것이 바로 금계국이 아니던가?? 싶었다.

우선 해당동 경비 아저씨에게 누가 심고 가꾸는 꽃인지 묻자

아저씨가 심으신 거란다.

오케바리 ! ~~~

좀 필요 하니 몇송이 따도 될끼요?? 부탁드리고

신선한 꽃송이를 하나 둘 따다 보니

에구 ~~ 이런  근 20송이는 땄나 보다 꽃송이가 많이 맺혔기에 망정이지..

부지런히 따다가 깨끗히 씻어 베보자기를 깔고 잠깐 쪄내

키친 타월을 깔고 자주 뒤집어 가벼 꽃수술 부분은 손으로 틈을 내어

잘 마르도록 신경을 쓰니 2일쯤 되니 완벽한 꽃차 재료로 손색이 없다.

 내일 아침 서방님  먹을 완두콩 꼬투리를 쪄내다가

금계국을 차로 우리기로 했다.

따끈하게 한잔 마시니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다.

식구들마다 예쁜  금계국 차의 색상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와우 ! ~~ 이 꽃차 마시면 나도 예뻐질까 ?

예뻐졌음 좋겠다...

정말 좋겠다.

가만.. 오늘  선크림도 안 바르고 하루 종일 밭에 나가 일하느라

얼굴이 그슬렸을텐데..

 아니 아니 아니 되오 ! ~~.

부지런히 오이 한도막을 믹서기에 드르륵 갈고 

 곡물 선식을 쬐끔 넣고 휘휘~~ 저어

오이 팩을 바르고 

부지런히 자판을 두드리는 중입니다요.

 

예뻐져라, 예뻐져라..  띠용!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