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릅나물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들

부엌놀이 2014. 4. 26. 09:18

 

 

가시를 가진 높다란 나무에서 달리는 두릅순은

채취하기가 쉽지도 않고 일년에 한번 밖에 채취할 수

 없는 관계로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만

1년에 한두번쯤은 계절 나물로  즐깁니다.

생전에 참으로 부지런하셨던 친정 아버지께서는

봄이면 홑나물, 오가피순, 두릅순등을 채취해 오셨습니다.

커다란 소쿠리 하나가득 많은 식구들이 아쉬움 없이

맛을 보며 자랐습니다.

자식들에게 좋은 먹을거리를 여러모로 공급 해 주시던

친정아버지의 사랑을 돌아가신뒤 더욱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결혼후 시아버님께 두릅순을 데쳐다드렸더니

이런 귀한 나물을 가져 오셨냐며 무척 좋아 하시며

드시던 시아버님의 모습도 봄마다 떠오릅니다.

시집온지 6~7년 뒤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지만

봄이 되면 미나리 미침, 꼬막숙회와 함께 싸들고간 두릅순을

데쳐 차려낸 상애 함께 밥을 드시며 고밉단 말씀을 하시던

7순을 조금 넘기신 아버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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