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늦은 시간에 큰애가 전화를 걸어 왔다.
방과후 잠실에서 진행 되고 있는 수업 프로그램에서
PT 발표가 있었는데 1등으로 선정 되어
동기들과 회식을 하곤 집에 들어와
자고 간다고 했다.
생각지도 못한 아들애 귀가 통보를 받아 반갑다
낼 무슨 반찬을 먹어 보낼까
생각하다 잠을 잤다.
아침 일찍 일어나 베란다 문을 여니
화사하게 피었던 군자란 꽃송이가 어느새 떨어졌다.
에고.. 그화사한 꽃을 물만 몇번 주곤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겨우내 겨울 잠자듯 늘어져 지내다가도
주황빛 화사한 꽃을 보며 기운을 차리기 시작해
일년을 건강하게 몇해를 살아내고 있는데
내 인생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봄엔
감사 하는 마음으로 느긋이 감상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떨어지는 군자란 옆에 선 긴겨울을 나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제라늄이 어여쁘다
우리네 인생과 다름 없다
지는 꽃을 보고 서글퍼 하지 말라
내인생의 봄이 간다 서러워 하지 마라
자연은 순환의 질서에 따라 자연스러이
한바퀴 돌아 봄은 다시 오리니...
내인생의 봄도 한바퀴 돌아
여지 없이 다시 오리라.
나란히 널어 놓은 걸레 위로
아직은 생기가 남은 군자란 꽃송이가 떨어져 있다.
사진을 한장 찍고 들여다 보고 있자니
한송이가 또 떨어지고
지는 군자란 옆엔
기세 좋게 제라늄이
꽃을 피워 올리기 시작한다.
아직은 주황빛 선명한 빛깔의
군자란은 꽃송이를 떨구고..
그렇게...
봄날은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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