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노동자인 울 서방은 오늘이 휴일 입니다.
매해 근로자의 날엔 근로자 생일이라
나도 덩달아 남편과 상황이 되는 대로
함께 산행도 하고 영화도 보고
오랫만에 밥도 한그릇씩 사먹고 다녔습니다.
평소 국물 있는 찌개나 국을 좋아 하는 울 서방
마침 마른반찬, 나물, 김치 정도 밖에 없어
냉동실의 국거리 고기를 꺼내고 미역국을 끓일까 싶어
미역도 담가 놨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반응이 영 이상 합니다.
나 미역국 안 먹어 ! ~~
내가 언제 미역국 끓여 달라고 했어 ??
왜 갑자기 미역국을 끓인 다고 해 ! ~~
우리 둘밖에 없는데 누가 미역국을 먹는다고,
그렇게 큰 솥에 끓이냐고 ?...
3일 연휴인데 며칠 먹으면 되지 !!
난 미역국 안 먹어 !~~
오잉 ?
이건 또 무슨 현상 ??
.
.
.
평소 국물이 있는 국과 찌개를 좀 만들어
달라던 남편이...
이해가 잘 안 되더군요.
누구 생일도 아닌데 웬 미역국 ??
오늘 근로자의 날이니까
당신 생일 잖아 ?
참 알수 없는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
곰솥에 뼈를 안치면
남편들이 겁을 낸다는 얘긴 들었지만...
에고 이걸 어쩌나 ??
좀 있다가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4월 중반쯤 친구들이랑 놀러 가게 콘도를 예약 해 달라 부탁한 일이 있고,
블로그 친구 맺은분 댁을 절친과 한번 다녀 와야겠다...
밭농사가 본격 시작이니 이제 바쁘다...
남편에게 얘기 했던게 생각이 납니다.
시장 가는 어미가
짐 보퉁이를 감당하고 아이를 데려 갈 수 없어
찐 감자나 옥수수를 쥐어 주고
집에 떼어 두고 떠날 때
어미와 떨어질 아이 같은 마음...
에고..
울서방이 이제 늙어 가나 봅니다.
마음이 짠하네요.
걱정 말래이..
당분간 며칠 동안은
집 안 비운데이! ~~
미역 담가 불리고
쇠고기, 표고 볶고
미역도 볶고
건 홍합도 넣고
쌀뜨물도 넣고 물을 넉넉히 붓고
좌우지간..
미역국은 완성 되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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