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자를 즐겨 쓰는 편이다.
예전엔 일광 알러지가 있어 하절기 햇빛이 있는 날이다 싶으면
양산, 선글라스, 모자, 장갑, 목두르개 까지 갖춰
단단하게 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농사를 짓기 시작 하고 여러면으로 건강이 많이 좋아져
피부의 민감성이 많이 진정이 되었지만
집을 나서면 2시간은 족히 걸리는 호수공원 산책을 나서거나
밭작업을 나갈땐 의례히 선글라스와 모자를 챙긴다.
물건 하나를 사면 오래 도록 애용하는 편이라
12년전쯤 2년간 골프를 할때 쓰던 모자도 아직 지니고 있다.
밭작업은 보통 오후 늦게 까지 이어지는 탓에
작업모는 색이 바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헐었다.
여름용 모자를 사야지 하고 생각하던차에
그랜드 백화점 세일기간중 적당한 모자를 3개나 샀다.
판매용 음식물 포장재를 구하러 방산시장을 갔을 때도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여름 모자 였다.
이것 저거 써 보고 집에 있는 모자를 점검 해 보고
다음에 꼭 예쁜 모자를 더 사고 싶었다..
.
.
이마트에 갔더니 그야말로 싼 가격 9900원 짜리 모자가
아주 다양한 디자인으로 판매 된다.
그래서 또 3개를 샀다.
아이고 이걸 어쩐댜 ?? 집에도 모자가 참 많은데..
며칠전엔 남편이 농담으로 이놈의 마누라가
돈 좀 번다고 여기저기 카드를 긁어 대서
집안이 거덜나게 생겼다며
카드를 압수 해야 겠단다.
그래..아이고 ! ~~..
내가 요즘 물건을 사긴 너무 많이 사는 것 같다고
읍소 작전으로 넘어 갔는데..
가만 보니 옷도 엄청 사고, 그릇도 엄청 사고, 모자도, 우산도...
이건 지름신에 지대루 강림 하신듯 하다..
.
.
.
며칠전 첫 야채 판매를 나선길에 밭작업을 한터라
머리가 너무 어수선하여 모자를 쓰고 있었다.
공원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께서
모자가 참 이쁘구만..
나도 그모자 탐나네~~ 하신다.
그렇다, 올해 내가 산 6개의 모자 중
내가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하는 그 모자다.
할머니께 모자를 씌워 드렸더니
집이도 잘 어울리네~
주윗분들이 말씀 하신다.
할머니께선 이제 아예 그 모자 나 좀 주구려! ~~ 하신다.
첨 뵙는 할머니신데..
아이고 할머니 이 모잔 안돼요~~ 하니
할머니는 숫제 양손으로 모자챙을 꼭 붙들고
이모자 나 줘잉 ! ~~ 하고
어리광을 부리신다....
그래서 그래서
똑같은 모자를 하나 더 사러 마트엘 다녀와야 한다.
지발... 지름신이 가만 계셔얄텐데..
모자를 사러 갔다가,
또 이쁜 모자를 만나면 어쩌지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레임....긴 기다림 끝의 만남. (0) | 2015.05.31 |
---|---|
침구가 헐었다. 덮어 쓰기로 해결 봤다.. ㅍㅎ!~~ (0) | 2015.05.30 |
천기누설 고추의 재발견편.. 방송 출연 ~~(2015. 5.10일자) (0) | 2015.05.10 |
가드닝 디자인에 꽂히다! ~~ (0) | 2015.05.10 |
영양 보충을 위해.. 호두를 깨 먹으려다가~~... (0) | 2015.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