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아기 토마토 나무들아 ~~참이슬이건 생막걸리건 한잔씩 드시게나 ! ~~~

부엌놀이 2015. 7. 17. 23:50

 

아버지가 밭을 경작 하시던때

초록의 휀스를 이용해 토마토를 심으시고

서리가 내리도록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던

과일 토마토를 따 드셨다.

내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작년과

올해도 여전히 든든한 휀스를 의지 하여 토마토를 심었다.

작년엔 재미를 좀 보았는데

올핸 어쩐일인지 토마토 나무가 분재인듯

여러번 물을 주고 퇴비도 주기적으로 넣어 줘도

도통 자라는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생각해보니 같은 작물을 같은터에

여러해 심어 연작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

튼실한 모종을 골라 양껏 사다 심고'탐스런 토마토를

연신 따먹을 수 있겠다던 기대는 물건너 갔다.

이젠 토마토 모종이 시중엔 없는데 어쩌나 ??고민할 무렵

도터운 땅을 뚫고 무더기 무더기 올라 오는  아기토마토 새싹들..

어떤 영문인지 처음엔 몰랐는데

작년 여문 토마토가 떨어진 자리에서

절로 싹이 터 자라나는 것이다.

반갑기 그지 없어 작년의 쌈채 밭에 잘 모셔

가꾸고 돌보니 아주 근사한 토마토 나무로 성장하여

어떤 나무는 근 2 m 가까이 자라고 화방도 꽤 달렸다.

어떤 나무에선 벌써 수확도 하고

뒤늦게 올라오는 토마토를 정식하고'유난히 가문 탓에

작은 페트병을 이용한 물통을 작물마다

옆에 묻어 주고 물도 주고 웃거름도 주니

성장도 빠르고 결실도 튼실했다.

 

지난 월요일 20cm 높이가 될까 싶은 토마토 나무를

옮겨 심어 주었다.

작은 토마토 나무에도 여지 없이 가뭄 대책용으로

페트병 재활용 물통을 묻어 주고 보니

소주병, 막걸리 병인게 재밌어 보인다.

가끔 참이슬통이던, 막걸리병이던

채워줄테니 어리다 괘념치 말고

한잔씩 쭈욱~~  들이키고

잘 자라 주길 기대 한다.

 

뒤늦게 정식을 하게 된 어린 토마토 나무.

묻어 주고 보니 소주를 담았던 페트병

막걸리를 담았던 페트병을 재활용한 물통들이다.

상황이 허락 하는대로

물통을 채워 줄테니 열심히 들이키고

잘들 자라줬으면 좋겠다.

토마토 나무들아 ! ~~~

 

페트병을 이용한 물통을

작물 옆에 묻어 둔 덕에

작년보단 좀 적은 수확량이지만.

그런대로 수고한 보람은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