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이 없네요...?

부엌놀이 2018. 2. 18. 01:01


지난 늦가을 아니 겨울 초입에 들었을때

오래전 다니던 미용실엘 들렸었다.

그곳엔 정치계 유명인사00 씨가 가끔 들린다기에

일반인들은 모르는 또 다른 이야기를 얻어 들을수 있을까 싶었다.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중 하나

누구도 해결 못해주는 일 때문이다.


그런데 그쪽 방향은 아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싱싱하고 무성한 초화들을 보며

우리집 화분들은 다 비실비실한데 

 이곳의 초화는 식물원 화분들  같이 멋지네요. 했더니 ..

사랑이 없네요.. 하는 답이 돌아 왔다.


그이는 평소에 기독교 사관을 바탕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곧잘 하던 사람인지라

또 그쪽 방향으로 이야기를 잡으시누만.. 생각 했댔다.

모든것이 심드렁하고 입맛 마저 안드로메다 행이었으니

잉건 또 뭔 소림??

그말이 한방에 딱 접수가 되지 않았다.


그후로 2~3개윌이 지나고  오늘로 설 연휴가 끝났다.

그동안 내게도 예상치 못한 설렘을 느끼게 하는

여자 사람을 발견 했다.

딱 40년 지기 친구를 처음 만나 가까워지기 시작할때의 감정이랄까?

집 나갔던 입맛도 돌아 오고

조잘 조잘 사소한 얘기도  함께 하고,

다시  주변을 돌아 볼 줄도 알게 됐고...

참 다행이다.


이즈음 오랫만에 어머님의 근황을 알게 됐고,

반대편의 형제에게 마음의 소리도 전해져 왔다.


아직까지도 가끔은 심장 떨리게 하고 이성을 잃게 만들던 어머니


용서..

떠오르는 단어 딱 하나


그래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 마음을 가볍게 해 주고 싶다.

궁금한것, 서러웠던 용서 할 수 없는 것,

끝내 이해하지 못할것... 다 밀쳐 두고

뒤에 남을 나와 남편.. 그리고 나의 아이들을 위해

그렇다고 화해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일방적으로 가혹하게 당한 일에 대한 용서

남도 아니고  상상할 수도 없는 죄를 지은 어미로서의 죄를 묻고 싶다.

그렇다 지금 심정으론 그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나의 아들과 조심스런 얘기도 나누고

아직은 의식이 있을때 함께  자리를 마련하자 결론을 냈었다.


그러곤 반나절 그래 딱 반나절 지난 후

우리가 맨 마지막으로 바라고 싶은 일에 대한

논의가 저쪽 사람으로 부터 왔다.


2015, 5, 18일 부터 3년 9개월의 긴시간..

일이 이렇게 풀릴 기미 보이다니

그때 딱 떠오른 어휘 ..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아주 적절한 말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일은 말로 표현 되지 않은 것이 없을을 깨닫는다.

순간 도리에 없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냉정함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됨이 느껴지는 당당함에 스스로 놀라움을 느꼈다.


56년의 인생을 살면서 이제야 내 마음 소리를  정확히 듣고

 당당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다니..

그 누구의 잣대가 아니다

그이들이  뭘 얼마나 알고 있기에 일방적 판단을 하고

 함부로 애기를 하고 자신들의 입장 외에

우리들의 삶의 상처와 고단함을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었을까?

감정이 상할 이유 따윈 없을 것이다.

나 자신이 당당하면 되는 것이다.


- - -


하루 뒤 큰 엄마의 부음을 듣고 빈소를 찾았다

더도 말고 딱 1주일전 6촌의 첫돌 잔치 자리에서

허리는 굽고 많이 외소해 아주 작으시던 키가

딱 유치원생 키만큼 밖에 안보이던  92세의 정정한 큰 엄마의 모습을 봤다.

처음으로 큰엄마의 주머니에 적으나마 용돈도 꼭꼭 넣어드렸다.

그리고 딱 1주일 뒤 큰 엄마가 돌아 가셨단다.


얼마나 다행이던지..

내살기 바쁘다고 그간 큰엄마 용돈 한번 안드렸었는데

92세의 큰 엄마가 이제 그 돈으로 하실수 있는게 없으셨을텐데..

그나마 죄송하던  마음이 아주 눈꼽 만큼은 덜어졌다.


92세 설명절 아침 하늘로 돌아가시다니

정말 돌아가실 복을 타고 나신것 같다.


지난번 추석 연휴에는 절친의 시모께서 오랫만에 방문한

시누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그대로 돌아가셔서

친구들과 함께 참 복 좋으신 양반이시다며  문상을 갔었는데..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지 않은가 보다.

좋은 끝은 있다는말 절감 한다.


앞으로도 살아 가면서 지혜롭게 잘 판단하고

상처 주지 말고 , 실수 하지 말고, 놓치지 말고 내 마음을 전하고

마음의  소리를 잘 듣고 남은 인생

사랑하는 인간의 원초적 본성을 잃지 말고 잘 살아야지.


한사람의 인생은 그야말로 소설이다.

내 얘기의 분량은  5권이다.

아마도 살아 가면서 그분량은 더 늘어 나겠지만

큰엄마의 인생 스토리도 그보다 적진 않을 터이다.

5명의 사촌중 인물 좋고, 인성 좋고, 똑똑하던 

기중 잘난 아들  자식들을

청년기에 3명이나 앞세우고 가슴에 묻으셨다

 때때로 담배와 술로 그 아픔을 달래시는 모습을 봤다.

혼자 우두커니 앉아 한잔의 술과 담배로 시름을 달래시던 큰엄마

나는  어린 나이에도  아마 지금  큰엄마는 약을 드시는가 보다 생각 했었으니..


2018년 설 아침

아들 손자 며느리 손자의 며느리 증손 까지

다모여 설음식을 준비하고 따뜻하고 젤 맛있는 음식을 맛보시고

오래도록 사시던 집에서 가족들과 영 이별을 하셨으니

하늘이 우리 큰 엄마에게 허락하신 복중 가장 큰 복 같다는 생각이다.

힘에 겨워 수없이 중단하고 싶었던 내 삶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 . . .


큰 어머니 사시는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큰 어머니 정말 고마웠습니다.

좋은 본을 보여 주셔서 정말 감사 합니다.

하늘에 가셔서 오래전너무 일찌감치  떠난

울 엄마를 만나거던 이승의 동서 관계를 떠나서

어린 아이들 처럼  잘 지내ㅗ  즐거운 일만 하며 사세요.


울 엄마를 만나거던  이젠 내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전해 주세요,


그리고..

철 없던 딸이  엄마 속을 이제야 알아 버려

너무  많이 미안 하다고 전해 주세요

지혜롭지 못했던 나 때문에 속상 했던것

용서해 달라고 전해 주세요,


그리고 내가 울 엄마게에게 하지 못한말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막내 딸이 엄마의 사랑을 이제야 알겠다고

많이 많이 사랑한다고 꼭 좀  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