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방치된 물건 주인 찾아 주기.. 그후~

부엌놀이 2018. 3. 3. 12:40


지난 목욜 아침 재활용 분리 수거일

보통때는 전일 저녁에 분리수거를 하는데 어젠 함박눈비 내렸다.

그래서 목요일 늦잠 잔 3.1절 아침 밥도 못먹고  서둘러 나갔다.

웬 가방 하나가 비닐 우산에 바쳐져 있는걸 발견 했다

분리수거 작업장에 계신 경비 아저씨께 알리니

그대로 두란다


아무래도 마음이 쓰인다.

분명 학생의 가방이고 중요한 것이 들어 있을텐데.

비 젖은 가방을 열어 보니 맥북도 있고 소형 전자기기들이 많다

노트에 이름이 쓰여 있지만 다른 정보는 없다.


물건은 전날부터 방치된듯 하다.

세상이 하 수상한지라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겠단 생각에

우선 112에 습득물 접수를 했다.

습득물 접수시 파악 된 분실자 이름 석자를 몇번 불러 줬다.


가방이 있던자리에 가방은 보관중이란 큼직한 안내문

비에 젖을새라 비닐에 담아 계시해 놓고 신고 했다.

입주자 명단 확인하고 어쩌고 하는 사이

1시간 가까이 마음이 바빴다.


경찰차를 몰고 온 경찰관은 가방과 우산을 회수하고 나서야

유실물 소유자의 주소지를 파악한다.

---


경찰은 주인을 찾았다는 짤막한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우리 아이들이 어쩌다 물건 간수를 잘못해 허둥대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기억에

방치된 물건을  주인에게 전달 하고 물건 안전하게 돌아오기도 한다는

사회적 신뢰감을 잃지 않게 한다는 의미에서 마음을 쓰고

목적을 이루었는데 마음이 웬지 씁쓸한건 왜일까?


애초에 남편과 아들은 그런 물건을 왜 신경 쓰냐고 했다.

주인이 찾아 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주인을  찾아 주고 싶다 했었다.

애초에 댓가를 바란것은 아니었지만.

수고는 내가 하고 인사는 주인의 물건을 돌려 받으며

고맙다는 인사는 경찰관이  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좀 섭섭하고  밥도 못먹고 괜한 오지랖을 떨었나? 싶다.

주인에게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받아야는게 아닌가 싶은데..


내가 속이 좁은건가?

그래 내 속이 어린것 같다.

이런 기분 보통 사람들도 나와 비슷하게 느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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