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 -1 세상에 별꼴을 다 봄~~

부엌놀이 2018. 5. 3. 21:20

5월 3일 오전 9시 출발 밭에 다다른다

마침 모종 상회가 목전에 있어 정차 했다

 

밭농사 5년차

올봄은 밭작업 나가기가 유난히 꾀가 났다

전원생활 주말농장은 3년 경험하면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밭을 쳐다보기도

싫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딱 그짝이었다

한데 밭 불을 놓고 어거지로 삽으로 뒤집기

시작하며 올해의 경작에도 시동이 걸렸다

 

중부지방 열매 작물은 보통 어린이날인 5월 5일

전후로 모종 심는 시기다

그간

5년차 경험이 쌓이다 보니

순차적으로 멏주씩 간격을 두고 심으면

좀 일찍 수확을 보기도 하고 늦게까지 먹을수도 있다

 

일주일전 토마토 가지 오이 고추며 호박을 심었다

오늘은 본격 모종을 구입해 참외 수박까지

대량으로 구입해 심을 생각이었다

 

내가 1년 동안 필요한 작물을 심고 관리하는

식물은 얼추 30 종이 넘을때가 많다

쑥 질경이 달래 처럼 식용으로 가능한 자생물

월동이 가능한 다년생 식물은 한번 심으면

큰 수고 없이 계속 먹을수 있는 고마운 작물도 있다

방풍 맥문동 당귀 아스파라거스 갓 고수 더덕 등속이

그러하다

 

한데 모종상회에서 구입할 모종을 모종판 채반에 담다 보니

상점 주인이 필요한 모종의 수만 불러 주면

자신이 모종을 챙겨주고 방문자는 손을 대지 말라고한다

모종 한판에서 모종을 골라 뽑아 내는 것도 아니고

다른 모종에 손상을 줄것도 아니고

필요한 만큼 일괄적으로 한쪽에서 잘라

상점 주인을 귀찮게 하는것도 아닌데

왜 모종을 직접 보면 안되느냐 물었더니

숫자만 말하면 내어 주는 방식으로 판매한단다

 

뭣이라?

이거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 됐다

여러 종류의 작물을 소량씩 구입 하려니

판매자로서는 귀찮게 느껴지기도 하겠다

하지만 여러번 많은 모종 집에서 구입해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몇마디의 대화가 오고 갔다

나도 굳이 그집에서 모종을 사고픈 마음이 없다

언짢아 그냥 가겠노라 하며 말하고

차로 향하는 순간 밭일을 하려 넉넉한 품에

허름해 보이는 옷차림새 때문에 만만히 보나??

일하기 편한 복장으로 깨끗이 빨아 입으면 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밭작업 하러 나갈 농부가 그럼 입성까지 신경 쓰며

농자재를 구입하러 댕겨야하나??

 

되돌아가 내도 아침 부터 흰밥 먹고

귀한 시간 내 모종 사러 왔구

집이는 모종 팔자구 상점 연 상인 아니냐며

모종 파는 상회가 당신 혼자냐며

한마디 해 줬더니

그짝에서도 귀한 분 몰라 뵈서 죄송하단

비아냥 섞인 대답이 돌아 왔다

한마디로 유치짬뽕 이다

 

결국 그 상회를 나와 다음번 밭 작업을 나올때

하나로마트 화훼공핀장에 들려 모종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본다

참 원래 이런 방식으로 모종을 사고 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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