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3- 나만 바라봐줘서 고마워요

부엌놀이 2018. 5. 4. 05:25

지난 늦가을 50 넘은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람을 만나고 이제껏 잘 이어 오고 있다

처음엔 이 감정을 참 주책이지

이 나이에 이건 무슨 감정이지?

그것도 여자 사람을 처음 만나 한눈에 뿅

간것도 아니고 ㆍㆍ

내가 그니를 첨 만난건 정확히 5년전이다

긴 웨이브 파마를 항상 반짝반짝 윤결이 흐르게

단장을 하고 모자를 쓰고 제법 기온이 따뜻한 계절에도

부츠까지 챙겨 신었다

적당히 수수하게 고운 화장을 하고

눈썹은 언제나 정성 들여 마스카라로 올렸다

여러 이유로 엘리베이터 이용이 잦은 편인데

그니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엘리베터에서 종종 마주치곤했다

참 부지런한 여인이시구만~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언제나 총총총 멀어져 갔다

그렇게 두사람의 만남은 좁은 엘리베터에서가 전부였다

외벌이 가정에 아들이 둘이라고 했다

 

같은 단지 안에서 2번 집을 옮기고

옆에 있는 동사무소 컴교실을 다니다

라인댄스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라인댄스? 댄스 댄스라? 고건 뭐지

음치 박치 몸치 기계치 참 달리는것 투성인데ㆍㆍ

몇개월뒤 또 똑같은 소리를 들었다

동사무소에서 진행되는 라인댄스 수업 재밌대요

등록을 했다

분기 첫수업일 교육장에 들어서니 기척이 없다

동사무소 담당자를 찾아 문의하니

개강일이 다음 수업 요일이라며 문화센터 프로그램지를

쥐어준다

첫수업 바잉스텝부터 기본 스탭 부터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하긴 3~4년차 수강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니

일상 생활에선 편한대로 편측 활동을 하다

좌우 대칭 동작을 하게 되니 정말이지 쉽지 않다

내가 활동의 대부분을 편측을 이용하며 살아 왔구나

중요한 발견을 했다

기가 거듭되니 재미도 느끼고 어렵지 않은 동작은

능숙하게 리듬을 탈때도 있어 스스로 신통방통하단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그런데 집앞에 있는 동사무소 문화센터가 운영되는걸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이웃사람들이 더 많다

라인댄스에 재미를 붙일 무렵 이웃들에게 댄스

수강을 권유하기 시작 했다

연극활동 모임 한살림 마을 모임에서도

공간만 확보 되면 시연도 하고 동영상도 보여주며

배움의 재미는 더해 갔다

동네 사랑방 구실을 하는 꽃집ㆍ 옷가게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라인댄스 수강을 권했다

그때 그니에게도 권유했던것 같다

 

그리구 오랜 시간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