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랑할건 없지만 부끄럽지도 않다 ᆢ의자 재활용

부엌놀이 2019. 7. 1. 01:48

 

 

 

 

 

 

집을 옮기고 그간 저장해 뒀던 의자 2개를 베란다에

두고 티 테이블과 함께 휴게용으로 쓰기로 했다

잡다한 살림들이 많기에 작지 않은 의자는 수시로

이리저리 옮겨야 했다

 

마침 누군가 내어 놓은 의자가 눈에 띈다

목재 의자에다 부피도 그리 크지 않은 흰색 의자 2개

무겁지도 않아 반짝 들고 들어왔다

이사후엔 절대 남이 쓰던 물건 들이지 말라던

남편과 아들 집에 있던 남편의 눈치를 보니

다행 별 거부감이 없다

얼릉 요래 요래 이 의자가 요긴해 들여 왔다 설레발 치고

묵인 하는데 동의를 얻었다

자기전 욕실 바닥 청소를 해야는데 마침 잘됐다

의자 먼저 욕실에 들여 깨끗히 닦고 난뒤 바닥 청소를

하면 순서가 맞겠다

 

세제 한방울 베이킹 소다 조금 수세미에 덜었다

도배 붓으로 먼저 의자의 먼지를 털고

물걸레로 애벌 닦아 낸 뒤 수세미에 약간의 물을 적셔

비누칠한다

물걸레로 2번 닦아 내고 마른 걸레로 마무리 해

의자 손질은 끝이다

단단한 의자 전 주인이 쓸만큼 쓰다 내놓은지라

드문드문 칠이 벗겨진 상태다

그리 흉하진 않으니 그런대로 베란다에 두고 쓸만하다

안장 까지 나무 재질이니 아침 햇살이 강하게 드는

울집 베란다에 두고 쓰기 안성 맞춤이다

 

보름 전쯤 폴바셋이란 커피점에 들렀다

맘에 쏙 든 철제 의자가 있었다

단단하며 간결하고 곡선미도 있고 철제임에도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알아 보니 프랑스산 오리지날 의자란다

가격은 개당 30만원으로 인터넷에 매물로 올라온건

그나마 없는 상태였다

함께 커피점에 갔다 의자를 보고 온 남편으로 부터

철제의자 구입은 허락을 받은 상태지만 가격이 부담스렵다

얼룩지고 꼬질 꼬질 했던 나무 의자를 닦아 놓고 보니

얼마간은 쓸수 있을것 같다

덕분에 60만원 지출은 유보된 상태다

 

오늘 막내 아들 여름옷 구입차 프리미엄 아울렛

나섰던 길

저녁으로 초밥에 새우 튀김 4인 식비 5만원

지름신이 강림하사 예정에도 없던 겨울 케시미어

모직코트 20만ㆍ

1박 여행시 필요했던 큰 배낭 44천ㆍ 운동복 53천

내몫으로 사들고 왔다

허걱 !~

내 물건 구입만 딱 35만원 지출

 

정작 옷이 필요해 나섰던 남편과 막내는

벨트 까지 껴 주는 바지 ㆍ 티셔츠 ㆍ 민소매 ㆍ옷값으로

2사람분은 10만원쯤 결제 됐다

 

때 맞춰 재활용 의자 득템

옷값 벌충으로

횡재한 기분ㆍ 크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