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닭튀김 ㆍ ㆍ 복잡하단 생각 하는건 아닐까

부엌놀이 2019. 9. 19. 20:07

 

 

 

 

 

 

 

 

 

 

 

 

 

 

오전 홈플에서 700g(실중량은 800g쯤)

생닭 2마리를 샀다

마리당 4천원

2마리 구매시 5980원이란다

좀 많다 싶지만 2마리를 택해 사왔다

 

하루 일과를 끝낼 무렵 치킨 생각이 난다

닭고기를 사다 놨으니 튀겨 봐?

 

수원에 있는 어느 가마솥 닭 튀김 집은

소금 밑간 정도만 하고 튀겨 내 문전성시를 이룬다했다

그 맛이 궁금 했다

다 늦은 저녁 급작스레 평소 처럼 튀김 옷을 입혀

튀기기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닭고기 한번 씻어

밑간이 잘 배도록 두터운 살고기 부위 몇군데 칼집 넣었다

소금 ㆍ 파뿌리 소주 ㆍ 생강가루 ㆍ 우스타 소스 조금씩

평소 보다 간단한 밑간 과정이다

이리 대에충 밑간에 튀김 옷도 생략 됐다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 했다

 

집의 튀김용 기름은 해바라기유 400g도 안될 정도 ??

300g이 조금 넘는가 싶은 정도 밖에 없다

어찌하든 익으면 먹겠지 하는 생각에 예열하고

발연점이 높은 참기름 1 밥술 정도 넣었다

기름 온도 확인 후 닭고기 도막 큰 순서대로 넣었다

 

기름이 부족해 닭이 다 잠기지 않으니 뒤집어 가며

시간을 좀 더 잡으면 되겠다 싶다

생김대로 넣으니 공중 뜬 부위는 열이 닿지 않아

생고기다 ~ㅋㅋ

닭다리ㆍ 날개는 부피가 작으니 익었다 싶어 먼저 건졌다

큰 것은 더 잘 익기 좋도록 가위로 잘라 더 시간을 주었다

키친 타월도 딱 떨어졌다

기름 빼기는 좀 부족 하지만 맛만은 노릇노릇 바삭바삭

생각 보다 더 좋다

 

오래전 작은 닭 2마리 튀김을 만원에 팔던게 있었다

튀김 옷을 입힌건지 말은건지 분별이 안되었다

오 마이 치킨이란 브랜드의 치킨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점으로 지금은 없어졌는지 눈에 띄지

않지만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리던 끝에야 살수 있었던

테이크 아웃 전문 치킨 집이었다

그것도 튀김 옷을 생략하고 튀겨 냈던것 같다

 

음식 만들기를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나도

이때껏 닭고기 튀김은 좀 번거로운 과정이라 생각했다

닭고기와 기름 남비만 있으면 이렇게 간단한 것을~

우린 음식 만들기를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치맥은 알려진 대로 건강에 해롭거나 말거나

닭 한마리 ㆍ 맥주 한병 곁들여

애들도 없이 마주 앉아 5천원 비용으로

결혼 후 처음으로 우리 내외 둘만 집에서 즐긴 치맥 파티

닭 한 마리분 치킨 홀랑 다 없어졌다

 

닭을 튀기고 남은 기름

작은 복음자리 잼병 하나에 가득한 정도

튀김 옷을 생략하고 튀겼으니

기름을 따로 거를 필요 없을 정도로 찌꺼기도 없고 맑다

기름 소모량도 아주 소량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