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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꽃차 만들기

부엌놀이 2020. 3. 26. 09:48

 

 

 

 

 

 

내가 심은 목련 꽃 나무는 지구상에 한 그루도 없다

30년전 엄마의 묘 둘레에 황금 측백과 목련 나란히

심었었다

아버지는 그늘이 드리우면 잔듸가 죽고

뿌리는 봉분까지 침투 한다며 커가는 나무를 잘라 내기

바쁘셨다

그나마 아버지 돌아가신후 선산에 아파트식 묘를 조성해

이장되곤 옛 묘터를 찾지 않은지도 오래다

목련 꽃 오래전부터 관심 있었고 즐겼다

날듯말듯 옅은 향기 고운 빛깔의 차는 목련에 관한 추억과

태생적으로 호흡기가 허약한 내겐 잘 맞았나 보다

한번도 사용치 않은 얌전하고 단아히 모아진 붓끝 모양.

꽃봉오리가 열릴듯 말듯 꽃잎이 푸른기가 돌때.

그리고 이제 막 피어 나기 시작할때

채취시 향은 제일 마지막 사례가 으뜸이다

꽃잎을 손질하면 기분 좋은 향기 느껴진다

 

심지 않은 목련 꽃을 땄다고라??

운 좋게 우리집 담버락엔 목련이 나란히 있다

꽃수가 너무 많으면 꽃이 펴도 그리 우아한 맛을 못 느낀다

나무 수형을 보고 드문드문 가려서 몇송이 따 낸다고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는게 내 생각이다

물론 신이화 차가 좋다는 게 널리 알려진 사실로

봄이 채 여물기도 전에 가로수로 심긴 목련

손이 닿는곳 삥 둘러 가며 몽조리 털린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수 있다

그건 정말 양심 바가지 없는 처사라 생각된다

자연에 이치에도 어긋나고 오로지 제 생각만한 결과다

꽃수가 균형에 맞게 조금 거두어지면 송이도 더 크고

목련꽃 나무는 더 우아한 자태가 된다

지나치지 않게 취하면 된다

그리고 아무래도 산 목련과 달리 약을 치기도 하니

지나치지 않게 몇 송이 정도 채취해 자연의 향취를

맛보고 음미하는 정도 딱 그정도가 좋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