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잉? 이게 되네... 2단 행거 수리기~

부엌놀이 2020. 8. 31. 17:00




대학 4년생 작은 아들
12월 겨울 방학 이래 함께 지낸다
택배 올 일 없던 집에 심심치 않게 노크 소리와
함께 택배가 도착한다
작은 아들은 키도 표준키를 훌쩍 넘어
옷을 자신의 신체에 맞춤하게 장만해 입는게
쉽지 않다
저도 그런 사정을 아는지라
옷 사러 나가자면 피곤해 하며 따라 나서길
싫어했었다
고등학생 때 까지 엄마 맘에 드는걸 사오시면
그냥 입겠다했다
그러니 아직은 자신의 기준에 맞는 브랜드와
옷 구입 요령 틀이 잡히지 않은 연고로
그냥 눈 감아준다
큰 아들 처럼 나름 자신의 옷 구입 기준이 생길때
까진 별도리가 없겠단 생각이다

아들들 성실하고. 도전적이며 부지런한 성품이다
그간 대학생 한달 용돈을 핸폰 요금 포함 30만원.
동생은 5살 터울에 사진 학과를 다녀
과제 수행 출사. 야간 작업도 많고 물가 인상
요인등 좀 더해 45만원을 줬다
머리 관리비. 옷. 신발. 가방. 남자지만 미용 용품
구입 지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샴푸 구입비도
적지 읺을텐데 따로 물품 구입비요청
받은 일 없다

장학금. 알바를 하거나 인턴 근무를 하며
제 필요한 돈은 스스로 조달해 가며 생활들했다
방학 기간중 어쩌다 옷을 사 주마고 하면
제가 이제 성인입니다
제 옷은 제가 사 입을게요!~들 했다
면접용 의복이나 가방. 구두 브랜드 인지도 있는
두고 두고 쓸만한 걸 장만해 주면 몸둘 바를
몰라했다
부모에게 큰 부담을 주는듯 난처해 하기도한다
오히려 엄마 돈 있어 아들들이 이만큼 컸는데
취업 준비용 의복비도 준비 안해 놨을까?
하며 괜스레 내가 걱정을 덜어 주려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우리 부부는 자식 경제 교육
하난 제대로 시킨것 같아 뿌듯하고 든든함을
느낄 때가 종종있었다

이제껏 작은 아들 방엔 폭 80cm 짜리 2줄 행거가
있었다
옷을 자신의 능력 되는대로 자주 사는 편이니
아무래도 보관에 한계가 있어 출입문 위에
봉 까지 설치했다
옷을 걸어 두면 여름 내내 바람 길은 막히고
좀 어수선해 보이기도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보를 나서는 길
이사를 나가며 내 논 2단 압축 봉 행거 2세트
눈에 띈다
외관도 깔끔하고 단단해 보인다
다만 구조물을 지지해 주는 축이 하나씩 빈다
주변을 잘 살펴도 눈에 띄지않는다
일단은 경비 아저씨의 허락을 받아
그중 내구성이 더 있어 뵈는 걸로 한셑 수집 완료

요걸 우찌해야 견고하게 유격 없이 잘 설치
할수 있을까 구조를 살피며 궁리했다

콜라병 뚜껑 하나. 쓸모 있어 수집해 뒀던 거실
바닥재 비닐 판지 한장.
밀착력 있어 미끌림 방지 되는 두툼한 비닐판
도구로 가위. 드라이버. 나사못. 네임 펜. 실과
바늘을 준비했다
결손 부품 대체물 만들기에 들어간다
얼핏 황당해 보이지만 암튼 얼렁뚱땅...
우물떡 주물딱 축 하나 맹글어 벌충했다
시험 삼아 설치해 보니 흔들림 없이 제법 견고하다
제자리 잡고 옷을 걸어 보니
출입문 봉 옷까지 다 소화하고도 가방 거치대를
들여 놓고도 여유있다
내 속이 다 시원하다
이게 되긴 되네!~ ㅋㅋ

아들의 다리가 길어 하단부에 걸어둔 바지
바닥에 접히며 닿는다
요것도 꺾다리 아들이 겪는 사소한 불편중 하나다
바지걸이 집게도 좀 다른걸 구비해 줘야 하나보다
ㅋㅋㅋ

오늘의 업적
2단 압축 봉 행거 수집.
수리 설치 완료!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