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5인 이상 모임 금지...이런 설은 난생 처음이라~

부엌놀이 2021. 2. 11. 13:26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400여명이 넘는지라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고 귀성객들의 대이동은
자칫 감당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을 불러 올수도 있다는
국가적 비상 시국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형제 자매간들 마저 오도가도 못하는
설을 보내게 됐다

그래도 며칠간 음식은 먹고 살아야겠기에
며칠전 부터 뽀시락 뽀시락 조금씩 사다 날랐다
설 이래야 이젠 나가 살아 손님처럼 느껴지는 큰아들이
오고 4인 가족 모임으로 끝이다

올해 졸업 예정인 막내는 그럼 세뱃돈은 그렇다 쳐도
대학 졸업 축하금도 받을수 없겠다고 속상해 한다
5남매 모두 결혼해 두명씩 자녀를 낳고 키우며
아이들 건강히 커가며 입학. 졸업시에는 축하의 의미에서
적지 않은 축하금을 주고 받으며 살아왔다
막내 본인에겐 사촌들이 다 받은 축하금을 받지 못하는 것
또한 섭섭한 일이겠다
지난 가을 결혼한 나의 막내 동생은 무자녀이고
현존하는 다음 세대중 막내가 마지막 대학 졸업자다
고민 끝에 졸업 대상자임을 알리고 계좌 번호도
단톡에 올렸다
나중에 혹시라도 섭섭함을 느낄수 있다고 생각되서...

준비 가능한 음식을 죽 나열해 선호도 조사했다
처음 선택된 음식은 토마호크 스테이크다
채소 몇가지를 사서 가니쉬로 준비해뒀다

2021.2.11(첫쨋날)
오늘 점심을 앞두고 도착한 큰아들. 출타한 작은 아들로
인해 3인이 점심을 먹게됐다
돼지고기 수육과 해파리 냉채. 가자미 구이. 돈가스를
메인 메뉴를 차려냈다
돼지고기 수육과 해파리 냉채 한 접시의 조화가 잘 맞았다
저녁엔 남편이 짜파게티로 짜장면을 만들어 줄 것이다

2821.2.12(둘쨋날)
내가 조리 담당하게 되는 스테이크로 점심 메뉴 결정
아들들은 오랫만에 스테이크를 고르며 기대가 큰듯했다
고기는 냉동실에 들어 있는 미국산으로 해를 넘긴 고기다
혹시나 맛이 적을것을 염려해 고기 정체를 미리 알렸다
두 아들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선택의 여지 없이 별도리가 없다
찾아 낸 고기는 적지 않은 기간이 지났음에도 잘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

며칠전 대량 돈가스 만들고 남은 돈가스 밑간용 양념에
파뿌리소주. 새우가루와 천일염만 더해 적당히 해동된
고기에 밑간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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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가니쉬 준비 하기 . 고기 굽기

감자 3개 . 양파 1/6. 파프리카 1/2. 새송이 한줌. 당근 한도막. 아스파라거스 2~3줄기. 마늘 6쪽. 칵테일 새우 6개

ㅇ감자는 껍질째 6~8등분해 미림. 우스타 소스. 멸치액.
소금을 조금씩 넣고 끓인 물에 넣고 5분쯤 익혀 건진다
감자를 익힌 물에 색이 옅고 풍미가 강하지 않은 순으로
버섯. 앙파. 파프리카. 당근. 아스파라거스 순으로 데쳐낸다
(야채를 차례로 데쳐낸 물은 버리지 않는다)

ㅇ버터를 두른 팬에 저민 마늘을 넣고 고기를 앞뒤로 구워
낸뒤 채소를 데쳐낸 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속까지 익힌다
새우도 넣어 굽는다
프라이팬에 익혀 둔 가니쉬를 먹기 편하도록 돌려 담고
프라이팬째 식탁에 올려 고기를 잘라 먹는다

돈가스 소스로 만들었던 소스와. 오이피클. 할라피뇨
토마토. 콜라와 함께 개인의 구미에 맞게 먹었다

묵혀 뒀던 고기라 잡내가 나거나 질기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잡내 없고 적당히 부드러워 가족 모두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재료로 쓴 고기는 큰 아들 생일 선물 받았던 마켓컬리
미트엔조이란 고기셑으로 토마호크. 채끝 혼합 포장이었다
아들은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은 고기였다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가족 생일에 주문해서 또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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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를 널어 건조해 3마리중 마지막 남은 걸
콩나물과 참나물을 넣고 찜을해 먹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절기나 설 명절과 관련 있는
식재료는 가격이 많이 인상되서 미나리 대타로 참나물을
넣으며 맛이 조화가 될까 싶었는데
잘 어울리는 맛이다

셋째날(13일 저녁)
돈가스와 칵테일 새우가 있어 고명이 넉넉히 들어가는
일명 맘모스 김밥을 만들어 먹었다
소세지. 게맛살도 큼직하게 넣고 어묵.치즈로 넣고 싸서
인스턴트 재료 끝판왕 김밥이라 할수 있다
입맛을 현혹 시키는 맛의 김밥
시금치 대타로 생 참나물을 넣고 처음 만들어 봤는데
나름 괜찮다
오동통 면과 먹었는데 여름엔 모밀면과 먹어도 좋겠다


설 지나면 봄 기운이 완연해 과일이고 뭐고
저장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내겐 좀 어려운 일이지만 뭐든 좀 덜 사고 짐을 좀 덜어내며
3월 초반까지 견뎌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