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감사할 일이 많아!~~

부엌놀이 2021. 5. 8. 18:17







5월 가정의 달
삼사십대에는 5월이 정말 부담스럽고 마음이 바빴다
이리저리 꿰어 맞추며 왕북 달리기를 하며 지내는 달
쯤으로 생각되던 때도 있었다

50대 중반을 지내며 친정. 시부모님 차례로 여의고
아이들 교육. 군 복무. 취업 까지 무난히 진행 되고 나니
이제야 여유를 느낄수 있게됐다

어린이 날을 앞두고 막둥이는 아직 26세이니
어린이날 이벤트를 기념을 해야되나?
그냥 지나가도 되나? 헷갈린다

슬며시 아들들에게 엄마 사고 싶은게 생겨서
현금 선물 받길 원한다
선물이야 하는 사람 소관으로 예의가 아닌것 같지만
꽃 선물에 비중을 두지 말았으면 좋겠다~
속 보이는 것 같지만 단톡방에 올렸다

31세의 큰 아들의 회신이 도착했다
어린이 날 선물도 현금을 선호 합니다 ㅋㅋ
너는 안즉 어린이 날을 기다리냐?
현금 선믈을 받길 원하면 원하는대로 다 들어줄께~~했더니 답이 없었다

큰 아들이 아침 일찍 도착하더니 동생을 호출했다
둘이 나란히 서서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이 어버이 날이네요 하면서 각기 봉투 하나씩 내밀어
내외에게 한개씩 전한다
평소에 우리 가족 끼린 서로 부담 없이 살자
조그만 일이라도 그저 기념하며 살면 그걸로 족하다 했다

남편은 받은 돈을 당신 사고 싶은거 사 ~ 내게 준다
나는 남편의 피부관리를 위한 선물로 에쎈스를 사주마했다
이렇게 어린이 날 어버이날 가정의 달 기념 인사는 끝났다

궁금한 건 두 녀석이 어버이 날을 앞두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했을까 그 과정이 궁금하고 공평하게
준비했다는 게 더욱 대견하다

큰 아들은 엄마가 살면서 지금이 아마도 제일 편안한
시간을 보내실걸요 한다
그렇다 두녀석 다 제 물에 직장 생활하며 무리 없이 지내
밥 챙겨 먹이고 의류는 요청 하는 대로만
관리해 주면 되니까

큰 아들은 대학원 공부를 하고 후배들을 지도하는 쪽으로
본인 대학교 다닐때 부터 배움 현장에서 교육 내용에
아쉬움을 느꼈고 직업 현장에서 더 절실하게 느끼며
오랫동안 생각하던 일로 인생 계획을 잡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학비 부담은 스스로 할테니 부담은 안 갖으셔도 된단다
우리 내외는 하고 싶은게 있음 네 범위 안에서 나중에
후회 없이 하면서 살라 했다
그것도 네 복이다
동생도 직장인이 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얘기하고
의논 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니
다만 학령기 인구가 날로 급감하는 추세니 대학교 자체가
존폐의 위기인 곳도 있어 그건 좀 생각해 보라 일렀다

점심 상을 물리고 백화점 들려 아들의 옷을 보고
산보를 하고 오다 과일을 사러 마트에갔다
찜용 콩나물이 눈에 띄어 아들도 온김에 생선 매운탕을
해 먹어도 좋겠다 싶어 생선전에 이르니 생아귀가
8천원이다

아구 수육을 해 먹으면 좋겠다며 대기중
앞 손님이 전복 손질을 부탁하며 껍질 내장을 빼달란다
어물전 직원이 내장이 좋은 건데 가져 가시지 물어도
내장은 필요 없다 하셨다
껍질과 내장을 좀 가져갈 수 있느냐 여쭈니 그러시란다
해서 30마리의 전복 껍질과 내장은 내 몫이됐다
큼직한 아구도 깔끔히 손질해 주며 이런저런 안내도
빼 놓지 않고 챙겨준다

집에 돌아와 전복 내장은 내장 젓갈을 담갔다
전복 내장 젓갈은 처음 해 보는 일인데
내가 먹을 것이니 내 맘대로 마늘. 생강. 고춧가루. 미림.
멸치액. 다시마. 무 말림을 넣고 숙성되는 동안 상하지
않을 정도의 소금과 국간장. 소주도 넣고 ...

생전에도 처음 내장 젓갈은 담갔는데
맛있게 먹을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