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요런 호사 - 애플 민트 발...그리고 나의 일상~

부엌놀이 2021. 6. 24. 06:16












허브 3종을 모아 밭 한켠에 심었다
월동을 위해 겨울엔 특별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허브는 지난해 어렵사리 구한 세이지와 기존의 레몬밤.
애플 민트다
내가 특별 우대하는 허브는 단연 세이지다
우대 받는 이유는 관리도 가격도 특별하진 않지만 시장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그 허브들의 옆엔 아스파라거스가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올핸 자리를 바꿔 주려 쌈채와 당근 경작 터를 교차해
당근이 차지하고있다
뿌리 채소 당근은 일조량과 통풍이 원활해야 뿌리가 잘든다
거름이 좋아 허브 3총사가 기세 좋게 뻗는 바람에
이 아줌씨는 당근을 좀 더 먹자고 이제 꽃대를 올리기 시작할 타이밍의 애플민트를 절반쯤 베어왔다
이유는 3총사중 가장 기세 좋게 자라고 세이지는
그 기세에 치이게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상태가 좋은 애플민트를 잘라 그늘에 걸어 뒀다
건조된 잎을 따 가을 과일잼을 만들때 넣으면 좋다

애플민트는 하절기 카페 음료에 고명으로 한 잎 올리기
딱 좋은 허브다
단 한잎으로 쥬스. 에이드의 품격을 확 끌어 올려 주기
충분하다
비료. 농약. 제초제 3가지를 안 쓰는 터니 식용으로 딱이다
그런 연유로 몇번 규모가 괜찮은 독립 매장 카페를
탐색 했지만 아직 판로 개척이 성사된 적은 없다

지난 2월쯤 부터 나의 이야기를 듣고 독립 매장 창업을
앞 둔 점주와 함께 일하게 될 기회를 갖을수 있겠다싶었다
때는 벌써 6월 하순인데 아직 딱히 결정이 나지 않았다
어제 취급 아이템중 식혜를 함께 만들어 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매장. 점주의 가정 집에서 8시간쯤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상품에 올릴 고명도 만들어 봤다
말이 나온 후 지지부진해 이거 괜스레 이야길 꺼내 놓곤
이젠 바빠질테니 일 시작 하기전 얼굴 한번 더 보자
모임 친구들에게 말했다간 괜한 실 없는 사람 될뻔했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어제 사장님 집에서 고명 작업을 하고 보양 쌍화탕을
시식하는 과정에서 그간의 지지부진 하게 진행 됐던
불편함 마음쯤은 싹 날렸다
지연 되다 보니 6월 29일 개업 예정에 하필 장마철이니
늦어지면 가을에나 개업이 될듯하니 느긋하게
그렇게 알고 있으라했다

전통 음료 조리에 매장 관리도 좀 병행 해 주시면
좋겠다 하며 2가지 직무를 다 소화할수 있겠냐하셨다
진행되는 대로 담당을 해야 하면 하마했다

쌍화탕 내용은 십전 대보탕인데 일반인들에겐 쌍화탕이
친숙하니 십전 대보탕을 쌍화탕으로 판매할 예정이란다
재료는 모두 원주산으로 11가지나 넣고 탕을 만든다한다
돌 차잔 데워 가며 시식한 쌍화탕은
내가 호텔에서 스페샬 서비스 메뉴로 제공된 불도장을
처음 먹었을 때의 황홀한 미각의 폭발을 경험했던
딱 그맛이다

판매 가격은 만원으로 책정 한다는데 12~3천원을 받아도
충분할 만큼의 내용물이다
생밤을 정과로 만들어 잣. 대추. 은행 고명을 넉넉히 올려
그야말로 큼직한 돌 찻잔으로 건져 먹을게 한가득이다
대중적 판매를 위해 내용물과 상관 없이 가격은 만원이란다
몸 으슬한 동절기 그야말로 돌 찻잔 한가득
마지막 한술까지 뜨끈한 쌍화탕을 먹으면 기운 폭발할
보기 드문 보양 쌍화탕이 될테다

어젠 밭에서 밤이 되도록 일하다 애플 민트를 베어 왔다니
오미자. 매실. 솔잎 에이드나 열매 쥬스등에 장식으로 쓰면
딱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카페 근무 경력자 매니저. 자연요리 연구실장?이란
다소 거하게 부여될 예정인 나의 직함 ㅋㅋ
사장님과 3명이 출발할 예정인 전통 음료 매장에다
진귀하고 다양한 국내산 건강 식품 쇼룸로 겸하게 될것이다

사장님은 나보다 좀 낮은 연배인데
어떻게 우리의 전통 음료를 아이템으로 잡았는지
궁금하다 물었더니
오래전 부터 국내산 진상품 급인 식재료의 우수함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품격을 높이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한다
제품 포장도 개발하고 3년간 도예도 했는데 혼자 결실을
내기는 쉬운일 이 아니어서 동력자를 구하고자 한다했다

일이 시작 된다면 내 삶의 활력소인 라인댄슨 접어야 할테고
밭 농사도 벅차게 될 터지만 출발에 동행하고 싶다고했다
사장님 본민도 밭 경작을 시작하곤 사업 구상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로 쌈채는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해서
함께 웃었다
내게 일을 하게 되면 농사는 어찌 하실거냐며
몇번의 만남중에 물어 오기도 했지만...
다행 올해는 상반기 작물 심기는 마친 상태라 작물 관리만
해도 될 시기다

살다 보면 음식에 대한 애착과 정성이 남달리 높다 해
일을 함께 해보자는 제의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가보면 조리 공간의 환경이 썩 좋지 않을 때도 있다
이번 매장은 일산에서 가장 핫 하다는 원시티 1블록에
위치하고 뒷문을 열면 아파트 단지 조경지와 맞닿아있다
그 쪽으로 나의 조리 공간이 자리잡게 될것이라 해서
맘에 든다
가게 오픈이 되면 아무튼 동승 출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