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책장에 잠자고 있는 책과 클래식 CD들 정리해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고 나갔다
CD는 남편의 은사님 제 집을 정리 했는지 묻지도 않고
택배로 우리 집으로 왔던걸 진즉에 묶어 뒀었던거다
세상에나 별 사람도 다 있지
제 집에서 아니면 말일이지 이런 겸우가 다 있디니
정말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그뒤 어쩌지 못하고 1년 두어 차례 집 정리 할때 마다
괜한 손은 한번씩갔다
알라딘에선 책과 함께 CD도 구매해 준다니 챙겨 들고
나서던 길
CD 박스 한켠 작고 야무진 상자가 눈에 띈다
빼 보니 남편 퇴직 무렵 받은 보테가 베네타 손 지갑이었다
선물 받고 다소 부피감 있고 거추장스런 디자인이라
안 쓰고 껴 박아 둔 자리가 하필 그 CD 상자였던거다
그러곤 쭉 잊고있었다
쌩으로 가죽 망가지기 전에 사용 시작해야겠다
CD 상자째 그냥 버렀음 어쩔뻔?
책 일부와 떠 맡긴 CD 한켠에 아이들 키울때 고가로
사 들려 주던 콤팩트 디스크 몇장도 판매돼 9만원 받았다
그 문제의 CD는 알라딘 직뭔에게 선별 작업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민망한 마음에 인사라도 하고 되가져와 종이. 프라스틱
나누길 1시간쯤 들여 분리해 재활용 배출일 내보냈다
유튜브 유명 인사 박막례 할머니의 요리책을 만났다
나도 요리에 관심 많은지라 손이 갔다
구성 .배열. 퍼포먼쓰 화보 다양
이름 난 창비에서 출판됐다
할인 특매가로 꽂혀 있는 걸 보니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나
보다
나도 요리책을 내 볼까 오래전 부터 생각 했었는데
박막례시피란 책을 보고 종내 그 꿈을 접기로했다
음식이란 충실한 제철 재료에 몸에 이롭지 않은 재료를
최소화 해 내 입에 맞게 만들어 먹는게 최고의 밥상이니
어렵고 새삼스러울게 하나도 없는거니까
CD를 일방적 으로 보내 준 남편의 그 교수님이란 분
나도 2번인가 뵌적은있다
올해초 그 부인 되시는 분으로 부터 질병 관련 문의 전화로
퇴직한 남편에게 두어차례 전화가 왔었다
남편은 당시 회생하기 힘든 상태였는데 돌아 가셨으면
장례식장에라도 가봐야 한다기에
뭬이 그럴것 까지 했더니
그래도 남편은 은사님이라 생각 해선지 가끔 돌아가셨는가
보다 하곤 아쉬운 마음으로 얘길한다
장애가 있는 남편
대학 동기들 50명중 대부분 다 그당시 잘 나가던 증권사에
입사하고 취업이 안돼 교수님께 취업 주선을 부탁 했더니
장애가 있는 널 내가 무슨 재주로 취업을 시켜주냐고
했다던 그 교수님이다
남편이 자력으로 대학병원 입사 후
필요할 때마다 이런 저런 부탁을 하며 인연이 이어졌단다
내가 그 CD를 그냥 내놓을수 있었다면 진즉 내놨을텐데
한박스나 되는 걸 일일이 분해하기 귀찮고
또 그리 일방적으로 제 집 정리 산물을 보낸 사람이
당최 이해가 안돼 보기 싫어 손을 안댔다
집안 일에 무심한 나의 남편도 그에 대해 그만이고
도대체 제자 알기를 어떻게 생 각하기에 60 가까운
제자의 집으로 내용물도 밝히지 않고 주소만 묻고
일방적으로 턱 보내놓다니 ??
조금만 움직여도 땀 줄줄 흐르는 여름 날
알라딘을 다녀 오고 나서야 문제의 CD 몽땅 정리하고
이제야 한자리냈다
암튼 풀한포기님의 영향으로 도랑치고 가재 잡고...ㅋㅋㅋ
다음 정리할 품목은
대부분 비어 밌는 올망졸망한 항아리들이다
반찬점이나 작은 식당을 한번쯤 하고 싶어 했는데
업장에 근무해 보니 소규모 독립 점포를 운영하는 게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나고 쉽지 않다는 걸 속속들이 알수
있는 계기가됐다
내 점포를 운영하는 건 이젠 나이도 있고
차라리 내 일손이 필요하다는 데서 조금씩 일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며 사는게 더 낫겠단 생각을한다
항아리 숫자도 딱 절반 만큼은 줄여야겠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 하긴 그런 얘기지만...운전할땐 운전에만 집중해 주세요 (0) | 2021.08.03 |
---|---|
오늘은 좀 시원했음 좋켔따!!!~~ (0) | 2021.08.01 |
이젠 안녕... 나의 하이힐! ~ (0) | 2021.07.28 |
설치 2년 2개윌만에... 안방 에어컨 가동~ (0) | 2021.07.24 |
오후 근무조 땐 ...아침 산책을~ (0) | 2021.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