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런 일 저런 일... 보이스 피싱??

부엌놀이 2022. 3. 13. 20:20
딱 한달전 과일을 사러 나갔다
적당한 과일을 만나지 못해 허탕치며 돌아 오던 길
차도에 설탕가루 뿌려진듯 액정에 자잘한 균열이 가득한
아이폰을 발견했다
한눈에 봐도 고가의 휴대폰
분실한 주인은 얼마나 애가탈까?
그 자리에 방치되면 계속 파손 진행 될까 염려됐다
차도로 내려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요즘은 잠금 장치 설정이 일반적인데 어찌 주인을 찾을수나
있을까? 싶었다

우선 눈에 띄는대로 가까운 핸드폰 매장에 들렀다
습득한 핸드폰 어찌 주인을 찾을수 있을까 물었다
직원은 충전기를 꽂더니 몇번의 손놀림으로 액정에
통화 내역 목록을 소환하는 마력을 보여준다
오잉??
비밀번호 설정을 정확히 입력하지 않음 기록을 볼수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놀랍다

직원은 그간의 사용 기록중 밀도가 높아 보이는 기록을
선택해 통화를 시도해 상점명을 말한뒤
어떻게 연락을 취하게 됐는지 연유를 전달하지 않고
핸드폰을 찾으러 가게로 나오라더니 통화를 종료했다
나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나는 직접 전달하고 싶으니 내 전화 번호를 알려 주라며
핸드폰을 달라했다
혹시라도 골치 아픈 일이 발생 될까 방지 차원에서~

곧 핸폰 주인의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주인은 사례를 하고 싶다하며 나의 위치를 파악하고
만날 장소를 논의했다
잠깐뒤 나온 주인은 황급히 손을 내밀어 핸폰을 받길
원했다
나는 액정이 설탕 가루 뿌린듯 손상됐으니
손 다칠 염려가 있다며 주의하라했다
전달전 이름이?...했더니 강ㅇㅇ이라했다
핸폰 매장 직원이 화면에 기록을 띄울 당시 보았던
임자의 이름과 같아 핸폰을 넘겨줬다
사례 한다더니 만원짜리 지폐를 내어 주는 동시에
후다다닥 고맙단 인사도 제대로 않고 도망치듯...
내가 더 많은 사례를 요구할까 서둘렀을까?
좀 어이 없고 황당 했지만 핸폰을 첨 발견 했을때 먹었던
마음 그대로 주인을 찾아준 것으로 만족하다 생각하자했다
핸폰을 돌려 준 홈플 매장 그 위치에 CC TV가 있었으니
복잡한 상황은 없을거고 애초에 뭘 바란것건 아니었으니
하고 위안을 삼았다

집에 돌아와 귀가가 늦어진 사유를 얘기했더니
세 남자 모두 또 씰데 없는 오지랖을 떨었단다
자칫하다간 범죄자 취급을 받을수도 있으니
내것 아니면 아예 신경 끄는게 최선이라 당부한다
그대로 두면 그 무지막스런 버스 바퀴에. 사람 발길에
완전 파손 되게 생겨서 나는 걱정됐다했다
바로 핸폰 가게로 가서 주인을 탐문하기 위한 노럭이
CC T V에 고스란히 기록되니
그건 걱정을 안해도 될 일일것이다 했다
바로 그 CC TV의 기록이 범죄 사실 증거가 될수도 있단다
핸폰 시세를 알아 보러 온걸로 변질될 소지도 충분하고
현실 잣대는 엄마의 순수한 생각과 다르다 주지를 시켰다
그렇게 가족들의 염려를 듣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딱 일주일전 동료 직원은 남편이 보이스 피싱 피해로
통장에서 500만원이 빠져 나간 일이 발생해 속상해했다
소득도 없는 남편이 500만원을 벌어와도 시원치 않을판에
보이스피싱 피해로 돈을 축냈단다
널리 알려진 아빠 핸폰 액정이 깨졌어!~에 걸려 들어
보험 보상 계좌번호를 알려 달란 요구에 응한 결과
두달치 생활비 500이 빠져 나갔다며 낙심했다

은행 직원의 말로는 그만하길 정말 다행이란다
요즘은 계좌 번호 하나만 알고 있어도 주식 거래 통장
계좌 번호까지 싹 다 조회가 되는 세상이란다
카드 발급후 대출 피해 까지 더해 피해 액수는 점점 고액화
되는 이유란다

오늘 친구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귀가하는 길
밤새 내린 비의 영향으로 공원 길 산수유가 곧 터질듯
노란 꽃봉오리가 한껏 부풀어 올랐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긴 겨울 가뭄으로 기척 없던 꽃눈이 요 며칠 따스한 기운과
어젯밤 내린 비로 눈에 띈 변화가 생기다니...
사진을 찍으려니 핸폰 위치가 파악이 안된다
우왓!~
주머니 마다 더듬고 핸드백을 샅샅이 뒤져도 없다
내가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는 오로지 남편과 집 번호뿐...
당황스러운데 남편은 그나마 통화 불능
내 느낌에 수원을 다녀 오며 경의중앙선을 마지막으로
탑승. 하차 했는데 외투 주머니가 얕아 흘러 버린 듯...

나의 핸드폰으로 통화 시도했다
10번 이상 발신 신호음을 들어도 통화를 할수 없었다
급한대로 남편에게 '핸폰 분실 했음'
당신의 번호로 기록을 남겼음 ~ 하고 문자를 보냈다

성급히 귀가해 남편에게 분실 사실을 말했다
문자를 받고도 남편은 보이스 피싱인가? 싶어 무시했단다
남편이 내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수신인은 연변 어투에
뭔 말인지 알아 먹지도 못해 소통이 안됐단다
이건 영락없는 보이스 피싱이군 ~ 싶었단다

나의 전화기 습득자와 연락이 닿았다
다행 멀지 않은 파주 금촌역에 하차한 상태란다
30분 뒤에 도착 예정이라며 약속뒤 달려 가 만난 습득자는
아주 초췌한 모습의 외국인 노동자였다
우선 고맙다 인사했다
행선지를 묻고 기다려 준 시간에 대한 보답으로
댁까지 태워다 드리마 했더니 됐다며 사양한다
직업을 찾아 일주일전 파주 아동동으로 이주 했는데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금촌역을 지나 월롱역 까지 갔다가
역으로 서울행 버스를 타고서야 몇구간 되집어
집으로 귀가 하며 생활하고 있단다

집 앞 까지 모셔다 드리고 나를 기다려 준 시간 만큼
시간을 허비 하며 외기를 쏘였으니 따뜻한 저녁을
드실수 있었음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식사 대접을 해드리고 싶다 해도 몇번이나 사양하신다
감사의 마음을 손에 꼭 꼭 쥐어 드리고왔다

아들이 쓰다 물려 준 핸드폰
그래도 내 손을 떠나면 답답하고 불편하고
머리도 꽤나 복잡할 일이 많았을테다
한달전 주인을 찾아준 일이 내 핸드폰도 찾아줬겠거니 ~
하는 위로를 받았다
내 핸드폰을 찾을수 있게 시간을 내어 주며 배려해 준
이름도 모르는 그 아저씨
아저씨에게 오늘 하루만이라도 따뜻함을 느끼는 풍성한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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