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양미리 조림

부엌놀이 2013. 12. 18. 20:58

 

 

양미리의 계절이 왔다.

김장 무렵이면 알이 툭툭 불거진 도루묵이 등장하고 토독 토독 씹는 맛이

재미나던 도루묵 알이 질겨지고 뻣뻣해질 무렵이면 양미리가 등장한다.

어릴땐 자연부락의 인구 밀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인지 양미리가

등장할라 치면 날이 꽤나 찼던것 같다.

생선을 파는 가게에서는 지푸라기 두름에 양미리를 2줄씩 꿰어 팔았고,

굴비처럼 매달아두면 말굽자석마냥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늘어져 있던

기억속의 친숙한 작은 생선...

어른이 되고 나서 경기 광주 시장  경안 장날에 한 두름 사서 졸였다.

어쩐일인지 물에 씻어 졸였는데도 자금거리고 별로 먹을것도 없어

그후론 오래도록 사 먹지 않았었다.

몇해전 서방님이 양미리 나올땐데 양미리 좀 사다 졸여 먹지 한다.

오랫만에 양미리를 사다 졸이니 별맛을 모르겠고 그냥 계절이 오면

한번쯤 어린날 아버지가 장날 한두름씩 사오시던  추억을 떠올리며

 한번쯤 먹어 보는 조림 정도..

연말이라 직장인들은 저녁 모임이 잦은 관계로

 작은애와 둘이 식탁을 마주하고 앉았다.

납비째 올려 놓고 따뜻하게 먹으려는데

이게 뭔 생선이냐 물으며 비린내가 난다는 아들

아버지가 가끔 찾으시는 양미리라는 생선 조림이다.

먹어보자 하지 몇마리 집어 먹습니다.

굳이 뼈를 발라내면서도...

 

서식지가 넓지 않은 양미리는 요맘때 우리나라 부근에서만 잡힌다고도 한다.

 

보통 무우를 넣고 졸여 먹는데, 얼갈이 만한 배춧잎이 좀 있길래

꼬마 무우랑 배추, 홍고추, 양파, 마늘, 고추장 1밥술, 간장 2밥술,

미림 1/2 밥술, 생강가루 조금, 배즙 조금 넣고 졸였더니

특별한 맛은 없지만 먹을만은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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