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스릴 있게 먹었던.. 도루묵 맑은 탕 ! ~~

부엌놀이 2014. 12. 4. 17:49

 

육해공 가릴것 없이 음식을 두루 즐겨 드시던 친정 아버지 덕분에

저도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고 잘 만들어 먹습니다.

김장철이 제철인 도루묵

6일전에는 때아니 겨울비에 일산 5일장엔

장꾼들도 사려는 손님들도 적었습니다.

도루묵은 일기가 좋지 않아서 인지

커다란 그릇에  단돈 만원

구미가 당겨 만원어치 사와 손질하다 보니 알배기는 얼마 없고

자잘한 두루묵이었습니다.

상품성이 좀 떨어지는 것을 싼 값에 파는걸 샀다는걸 손질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좀 돈을 더 주고 상품성 좋은 것을 살걸..

일기도 좋지 않은 생물을 도로 가져다 줄 수도 없고..생각하며]

손은 계속 도루묵을 손질하던중 조그맣고 못생긴

온몸에 돌기가 동글동글한게 좀 이상하다 싶은 생선을 2마리 발견

자세히 살펴보니 이거이 복어 아닌가 싶더군요.

잘 살펴보니 몸을 2등분해 보면 머리쪽은 제법 두툼한데

꼬리쪽은 날렵하고

이거 복어가 어이 섞여 있지?

도루묵 한마리는 U자형으로 굽어 강직 현상이 있어

손으로 아무리 곧게 펴려 해도 모양 변경이 안됩니다.

도루묵 맑은탕 끓이려 미나리, 콩나물도 사왔는데..

이녀석은 복어 독에 쏘여 죽은게 아닌가 싶기도 해

음식을 만들다 컴검색에 들어 갔습니다.

복어독은 치사율이 높고 복어의 장기, 피부에도 존재 한다는군요.

이거 먹어야 하는거야 버려야 하는거야 ?

참 고민스럽더군요.

에이 팔자 소관이지 뭐 ! ~~

마침 큰 아들애가 들어와  엄마에게 마지막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 물으니

있는 재산 상세 내역이 알고 싶답니다 그려 .. 허허 ~~

날씨도 비가 와 으슬 으슬하니 마땅히 다른 찬거리도 없고

죽으면 죽지 하는 마음으로 탕을 끓였네요.

퇴근하고 돌아온 서방님은 도루묵탕이 반갑답니다.

복어랑 비슷한 놈, 복어에 쏘인 것 같은 놈이 나왔다니까

뭣이 어떠냐 하네요.

복어 독이 있을까 걱정하며 끓였다니깐..

당신 저녁에 먹고 아침 꺼정 살아 있으면 본인도 먹겠답니다.

아무튼 도루묵이 단체로 들어가서 국물맛은 진국이며

야들야들한 생선살도 맛이 좋아 애들에겐 먹이질 못하겠고

천상 나나 시험 삼아 먹지 뭐 하는 마음으로

25마리나 되는 도루묵 탕 한 남비를 거의 혼자 맛나게  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안즉 잘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요 ! ~~ ㅎㅎ

덕분에 체중 관리는 좀 해야 합니다

 

재료준비 : 도루묵, 무, 콩나물, 미나리, 대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소금, 생새우 조금씩.

 

 

 

 

남비에 물을 조금 잡고

무를 얇게 썰어 바닥에  깔아 주고

도루묵을 돌려 안칩니다.

양념을 넣고 끓이다가 거의 익으면

손질한 미나리와 콩나물을 넣어 줍니다.

 

 

콩나물 비린내가 안나고 미나리도 한숨 죽으면

간을 맞춰 완성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