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감자를 심은 뒤
오라버니 밭으로 건너가 쑥을 캤다.
올핸 오랜 가뭄으로 쑥은 아직 캐기엔 너무 잘지만
감자를 심는 사이 낮모르는 여인들이 커다란 대야까지 들고
차에서 단체로 내로 오라버니 밭으로
무단 점령하는 것을 본 터라 마음이 바쁘다
밭은 온통 쑥 천지지만 캐기엔 너무 일러
이곳 저곳을 마구 헤집어 놓고 나면
밭도 망가지고, 쑥들도 몸살을 앓게 된다.
서둘러 감자를 심고 쑥을 캐기로 마음 먹었다.
좀 이르지만 비가 온 뒤엔 내가 도착하기전에
낯모르는 이들이 밭을 점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밭에서 자잘한 쑥을 도리는중
오라버니가 밭으로 오시며
어떤 아줌씨가 남의 밭에 들어 왔느냐며
농을 하시며 껄껄 웃으신다.
그러면서 오라버니 콩밭에 쑥이 많아 동네 사람들이
봄이면 쑥을 채취하려 밭에 단체로 깔리고
가을 콩수확 후엔 콩이삭을 줍느라 또 아주머니들이 밭을 점령하신단다
첨엔 같은 동네 살면서 야박시레 글수 없어'
부지런히 많이 캐가세요.
부지런히 많이 주워 가세요 했는데
쑥이 점령해 버린 밭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단다
이른봄 부터 쑥을 도려 가기 시작해서 점점 쑥은 한웅큼씩
단체로 새순이 올라와 점점 잡초관리 면에서 애로 사항이 많으시다며
네가 부지런히 와서 쑥을 캐면서 다른 사람 못 들어 오게 하라신다.
어찌 나는 쑥을 캐고 앉아서 수년씩 무시로 쑥을 뜯던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느냐며 그건 어렵겠다 했다.
지난 가을 쑥이 너무 많아 제초제를 쓰던지 해야겠다던
오라버니께 제가 쑥을 해마다 뜯는데 이젠 여기저기 다니지 않고
오라버니 밭에서 뜯을테니 제초제를 뿌리지 마시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걸 어쩐다냐 ??
1년에 한번 콩재배를 하고 땅을 쉬게 한다는
오라버니의 콩밭은 쑥반 흙반으로 보인다.
아직 쑥의 길이가 5cm도 안되
캐느라 허리 아프고 똥꼬 아프고
치질이 도질까 걱정인데 일어서려면 쪼매 더 큰 쑥이 눈에 띄고
또 일어 서려면 쪼매 큰듯 보이는 쑥이 보이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 정말 쉽지 않았다.
약 1.3kg이나 되는 쑥을 채취 해 왔다.
tv를 보며 또 긴시간 동안 잡티를 골라 내야 한다.
낼은 떡쌀을 불리고 방앗간도 다녀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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