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

2015년 1년 먹을 쑥 확보 작전

부엌놀이 2015. 4. 20. 06:56

 

쑥을 밭작물로 대량으로 재배하는 지역을 제외 하곤

많은 곳에서 길가, 개천변 등에서 자라는 쑥을 채취하여

시장에 내기도 하기에 쑥을 구입할때 주의 하여야 한다는 기사는

봄이면 해마다 신문지상에 오르는 단골 메뉴다.

예전엔 산소 주변에서 쑥을 채취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을땐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항참후 산소에는 잔디를 보호 하고 잡초는 자라지 못하게 하기 위해

손 쉬운 묘지 관리를 위해 제초제를 사용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인 것을

알기 까진 많은 시간이 필요 했다.

산소 주변에 자유롭게 자라는 많은 쑥들

왜 산소 주변의 쑥을 채취 해  먹으면 안 된다고 했을까 ?

 

올핸 경기 북부 지방에 4월 초순 까진 비가 아주 드물고

강우량이 적어 쑥이 자라나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하지만 올해는 오라버니의 콩을 해마다 심는 400평이 넘는  밭에서

오염 걱정이 전혀 없는 쑥을 마음 대로 채취 할 수 있었다.

다만 크기가 너무 잘아 긴 시간 동안 힘들게 앉아 쑥을 캐도

양이 늘어 나는 속도가 느려 그야 말로 너무 힘이 들었다.

한번 쑥을 뜯으러 가면 밭작업을 하며

짧게는 1시간 반쯤 길게는 3시간 정도 쪼그려 앉아 쑥을 캐느라면

허리, 어깨 그리고 자칮 치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그래도 여러 차례  긴 시간의 수고 끝에 많은 쑥을 확보 할 수 있었다.

4월 20일 이글을 쓰는 오늘이 바로 곡우다

쑥은 곡우를 전후로 캐야 제일 좋다.

이번주는 너무 바쁜 관계로 더이상 쑥을 채취 하긴 어렵다.

글구 오라버니의 쑥반 흙반이던 밭도 작물 재배를 위해

갈아 엎었을 터이다.

올해로 벌써 방앗간에서 쌀을 빻아서

쑥떡을 4차례나 해서 먹었다.

울타리 콩과, 서리태를 넣고 송편 모양으로 빚어 쑥떡을 만들어

식탁에 올려 놓으면 간식 삼아 오가다 2~3개씩 집어 먹고

서방님도 쑥떡을 아주 좋아 하니 3일을 넘기지 못하고

다 먹어 버린다.

아무튼 지난번 마지막으로 채취해 온 쑥을

다듬느라 4~6시간씩을 족히 고생을 하고 쑥을 데치고

한번에 떡쌀과 함께 빻아 올 만큼 소포장을 하여

냉동실에 보관을 해 두니 이제 손쉽게 생각나는 대로

맛있는 쑥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밭에선 부지런히 도려 오느라 바삐 채취하여

집에 와서 또 긴 시간 동안 다듬어 깔끔하게 쑥만 거두었다.

 

 

적지 않은 양의 쑥은 잎겨드랑이 마다 끼어 있는

지난해의 식물 잔해들과 흙, 모래등을 깨끗하게

씻어 내는 일 또한 4~5차례 물을 갈아 가며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척된 쑥은 소다와 소금을 아주 조금 넣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내 재빨리 식혀 내아

색이 곱고 쑥의 향기가 좋다.

 

 

식혀진 쑥을 한번씩 떡쌀과 방앗간에 빻아

떡을 만들어 먹기 적당한 부피로 나누어 냉동 보관한다.

 

 

쑥의 색상이 선명하고 쑥의 향도 잘 살아 있다.

 

 

이제 먹고 싶을 때마다 냉동실의 쑥을 한 덩이씩  꺼내

이렇게 쑥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수년전 부터 한덩이의 떡반죽을

반으로 나누기를 5번 반복하면

한번에 32개의 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아주 요긴한 방법으로

찜솥의 크기와 상온에 두고 2~3일 아주 맛있게

우리 내외가 먹을 수 있는 딱 그만큼의 양이다.

 

오늘 데친 쑥으로는 512개의 쑥송편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