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엔 조청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설탕, 쌀조청을 1:1로 끓이다가 견과류, 뻥튀기를
버무려 내어 만든 강정이 정말 맛이 좋았기 때문에..
어릴때 할머니댁에서 인절미 떡을 찍어 먹던 조청
몇일전 한의 선생님께선 꿀을 먹을테냐 조청을 먹을테냐
묻는다면 조청을 드시겠다 합니다.
조청은 곡류를 재료로 만든 꿀로
소화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력을 보충한다며
천연꿀이 점점 희소해 지다 보니
설탕을 먹여 생산한 꿀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조청을 먹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말씀도 있고..
그래 이번엔 조청을 만들어 봐야지
마침 엿기름도 있고, 쌀도 햅쌀이 나오는 시기에
묵은쌀이 여유 있으니 하여
조청만들기 도전
하지만 아쉽게도 정확한 레시피가 없이 시작
요리백과에도 조청만들기는 없고
생각보다, 인터넷 자료도 판매에 관한 자료가 더 많다.
***
재료 준비 : 엿기름 500g, 쌀 900g, 단호박 1.1kg, 물 약 2리터
***
평소 익으면 먹는다는 지론에 따라
무조건 엿기름 물에 불리고
쌀 씻어 담그고..
그러다 보니 추석때 꽃게탕을 끓이고 남은
단호박이 2/3쯤 남은것이 눈에 띄네요.
호박엿도 있는데
엿의 전단계인 조청 호박조청을 생각하면서.
밥을 지을때 호박도 함께 올려 쪄 냈죠.
밥솥을 열어 보니
단호박을 너무 큼직한 채로 넣은 탓인지
밥도 일부는 덜익고 호박도 일부 덜 익고..
아무튼 다음단계로 넘어 갑니다.
단호박만 빼 내고
거름자루에 담아 불에 불린 엿기름을
밥솥에 넣고 물을 10인분선 쯤까지 붓고
보온상태로 4~5시간쯤 삭힙니다.
단호박은 썰고, 밥은 건져
삭힌 엿기름물을 조금 넣고 믹서에 갈아 줍니다.
엿기름 자루는 엿기름물을 짜내고
'물을 더 부어 가며 3차레 더 엿기름물을 짜냈습니다.
6리터 곰솥 가득 찬 재료들을
눌어 붙지 않게만 잘 달이면
맛있는 조청을 먹을 수 있겠다 싶더군요.
솥의 내용물이 넘치지 않게 불가를 지키며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5분에 한번쯤
주걱으로 저어주기를 4시간 반 지나자
수분이 많이 증발하여
기포가 팍팍 터지며 솥밖으로 막 튀어 나오기도 하고
이제 졸이기는 다 된것 같습니다.
그런데 색상은 변함 없이 짙은 단호박색이고
조청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완성품은 호박잼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애초에 밥통에 삭힌 쌀은 찌꺼기는 걸러 버리고
즙만 모아 달인다는데
단호박과 삭힌 밥을 믹서로 갈아 넣어
호박잼을 만들어 버렸네요.
다행히 맛은 참 좋습니다.
완성품은 근 3KG 가까워
2K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정장성을 위해 설탕 70을 넣고 한번더 달여
병에 담아 상온 보관키로 합니다.
다행히 남편도 호박잼이 아주 맛이 좋다고 합니다.
빵에 발라 먹으면 좋겠다 합니다.
어쨌거나 간식거리 하나는 생겼습니다.
호박잼을 다 먹으면
조청은 다시 도전을 해 보아야겠네요.
솥에 넣고 달이기 시작한 내용물의
딱 절반으로 부피가 줄고
기포가 팍팍 터지며
약한 불에서도
솥밖으로 내용물이 튑니다.
생각지도 않게 얻은 결과물은
단호박 잼이 되었네요.
쌀의양과 1:1로 물을 넣고 지은 밥위에
불린 엿기름 자루를 올리고
물을 10인용량쯤 까지 붓고 4~5시간 삭힙니다.
밥을 지을때 쪄낸 단호박
삭힌 밥과 단호박을 갈고
엿기름물을 짜내 솥에 안쳤습니다.
이제 끓기 시작합니다.
끓어 넘치지 않게 불가를 지키고
중불로 줄여 주고
눌어 붙지 않게 5분 간격으로
주걱으로 저어가며 졸여 줍니다.
이제 거의 다 졸여져 가는 상태 입니다.
그런데..
색상도 점도도
조청 하고는 거리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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