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가을 날은 참 짧게 느껴 집니다.
가을이면 김장 채소를 수확해
밭의 작물이 거의 안 보일때 까지
열매를 따고 뿌리를 캐고
말리는 일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일조량이 더 짧아 지기전
돼지감자도 캐서 말려 두면
무우 말랭이 처럼 장아찌를 담그거나
살짝 볶아 차로 우려 마셔도 좋습니다.
가을 볕에 썰어 널어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날 정도로
잘 말렸습니다.
바닥이 두툼한 팬에
인내심을 가지고 누릇하게 볶아 두면
겨우내 누룽지 숭늉처럼
구수한 맛의 돼지감자 차로 마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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