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마늘

부엌놀이 2015. 11. 16. 08:23

 

 

올해 첨으로 심어 본 마늘

200개도 채 안되게 실었지만

남들이 마늘 수확을 하는 철이라니까

마늘알이 얼마나 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 하기도 하여

아나 둘 마늘대를 잡아 당기다 보니

어느새 마늘은 따 수확 됐다.

 

생각지도 않게 다 뽑고 나니

이게 너무 일찍 뽑은게 아닌가 ?

일주일쯤 더 놔 둘껄..

아니지..

날이 땡땡 가물때 캐야

수분함량이 적어 저장이 쉽지

장마라도 들면 마늘을 전조시켜

간수하는 일도 쉽지 않지

생각이 오락 가락 합니다.

 

난생 처음 한쪽의 마늘을 심고

수확하여 반찬을 만들때 마다

마늘을 까고 다져 넣는 시간은

작물 수확의 보람이 참으로 컸습니다.

 

문제는...

내년 먹을 마늘을 심어야 하는데

이게 쬐끔 덜 성숙이 된게 아닌가 싶은게

종자로서 적당치 않은 것 같더군요.

 

하여 일산 5일장에 나가 마늘금을 물어 보니

접당 4만원이 훌쩍 넘고

반접은 판매 하지 않는 답니다.

 

종자 쓰고 남으면 먹으니

밑질것도 없지만

종자 값으로 호되게 치고 나면

그야말로 생산 수익성은 ??

해서 구매를 하지 못하고

 

이웃 농가에게 반접을 좀 파시라 해도

종자용 마늘을 낼 것이 없다시고...

 

김장 배추 수확 앞서

마늘을 심어야는데...

 

서울 북악산을 간 날

생각지도 않은 마늘 판매 트럭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종자용 마늘이 있느냐 물으니

마늘 종자용은 일찌감치 사 놨어야 한다네요.

요즘은 냉동 들어갔던 마늘 뿐이라더니..

 

도토리알 보다 쬐끔

아주  쬐끔 큼직한 마늘 한접을 찾아 드시더니

요건 접당 13천원 이라네요.

 

반접을 파시라 했더니

반접은 안 파신답니다.

 

길 떠날땐 카드 신분증 한장씩에

 보통 현금 1만원 정도를 지갑에 챙겨 다니는데

그날은 딱 7천만 챙겨 나갔기에

돈이 7천뿐이니

반접만  파시라 사정 사정 하여

겨우 사서 배낭에 넣고 다녔습니다.

 

씨알용 마늘이냐고 수차 묻고 사온 마늘이지만

요거이 과연 싹이 날지

그게 이젠 정말 궁금하여..

 

마늘 한쪽을 떼어 소주잔에 물을 조금 부어

이틀 담가 놓으니

다행히..

뿌리부에 돌기가 나란이 솟아 오르니

종자용 마늘은 맞는것 같습니다.

 

내년 부텀은 종자용 마늘은

잘 간수 하여 우여곡절 끝에

종자를 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겠네요.

 

 

 

어렵사리 구한

작아도 너~~~~ 무 잘은 마늘 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