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상

부엌놀이 2017. 3. 5. 03:11



벌써 3월하고 3일이다.

요즘은 만두를 만들어 먹고 아들애에게 당근 시금치 우엉등

야채도 충분히 먹일겸 그야 말로 간단히 식탁을 차린다.

말이 간단하지 김밥 이나 만둣국은 몇가지 반찬을 만드는것

못지 않게 손이 많이 가고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재료도

여럿있어 비용도 적잖이 들기도 한다.


나나 남편은 만둣국도 좋아 하지만

김밥도 참 좋아 한다.

한살림의 단무지 글고 인스턴트 식재료의 대명사

소세지와 게맛살에다 슬라이스 치즈 계란까지

그야말로 몇가지 야채를 더하면 맛, 영양 면에서

비빔밥처럼 아주 이상적인 음식도 될듯하다.

마땅히 별스런 반찬이 없으땐  김밥을 싸 먹고

남은 재료와 고사리 나물이나 생야채가 있으면

비빔밥을 몇 끼니 뒤에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러면 아들은 제대로 된 밤과 반찬으로 구성된 식탁을 차려 줘야지

분식집이냐면서 본인은 별로라 한다

.

고뤠??

너도 결혼해서 네가 벌어 삼시세끼 차려 먹을래면

고것이 쉬운일이 아니란걸 자연스레 알게 되겠지 생각하고

그냥 받아 넘긴다.


내딴에는 늘상 먹는 밥과 반찬으로 차려내는 식단에'

변화도 주고 별식이라 생각 하고 준비하기도 하는데...

.

,

,

3월에 접어 들었으니 이제 얼마 안 있어

쑥을 캐 냉동실에 저장하기 좋은 곡우도 머지 않았다.

냉장고의 식재료를 부지런히 이용해 반찬을 만들어 먹고 소모해야지..


작은 지퍼백에 조랑조랑 들어 앉은 샐러리 볶음이며

소고기, 돼지고기를 반반씩 얼린 팩이 여유 있고

며칠전 오랫만에 아들의 보물 찾기 보상으로

닭튀김을 한마리 사 먹고 뼈를 고아 낸 닭육수를 이용해

토마토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 생각 했다.


마침 일산 5일장이 서는 날이니

토마토와 신선한 생선을 만나면 장만 하러 집을 나섰다.

많지 않은 현금이지만  그외엔 특별히 살것이 없어

1만 4천원을 지니고 출발 했다.

시장 초입에서 익지 않은  푸른 토마토를 만나고

축협 부근에서 붉은기가 많이 도는 대저 토마토도 만났다.


설날 이전에 나와보곤 오랫만에  일산 5일장에 왔다.

그냥 토마토만 사갖고 가기엔 섭섭하다.

하여 몇걸음더 옮기니 택시정류장쪽 못미쳐 거그뫼란 동네에서

손수 농사 짓고 간단한 저장용 장아찌를 들고 나오시는  할머니의

짠무도 눈에 띄고, 상추도 한무더기 눈에 띄고

보기 드문 찜용 굵직한 콩나물도 오랫만에 만나 3가지를 사 들었다.

몇걸음 더 옯겨 자잘하지만 목포에서 올라 왔다는

신선한 횟감  병어를 15마리 쯤 놓고 1만원이란다. 




(정말 쬐끔만 더 선도가 좋았으면

횟감으로도 손색이 없었을 생물 병어 16마리

소금 + 파소주 + 조금의 물을 혼합해

한마리싹 씻어 내 염지 과정을 거쳐


크기에 따라 2~3마리씩 개별 포장해

냉동 보관하면 요긴한 비상용 생선구이를

만들어 먹기에 좋다.)





병어도 한 무더기 사고 돌아서니..

아차!!~

토마토를 살 돈은 남아 있지 않다. ㅋㅋ

점심을 먹고 나섰던 길이니 2시 10분에 시작하는

수업을 늦지 않게 참석 하려면 돈도 돈이지만 시간도 바쁘다

문화센터 수업을 한 뒤 다시 나와야 할 것 같다.


상추랑, 짠무는 굳이 안사도 됐는데

에고 ..이게 뭔 사서 고생이람...

내가 미쳤어, 내가 미쳤어 ~

식재료만 보면 충동구매를 일삼는

 나를 향해  절로 드는 생각이다.


그것도 잠깐.


집으로 향하는 몇걸음  옮기다

병어 구이를 맛나게 먹을 아들을 생각하니

벙싯 벙싯 입가에 벌써 절로 벙그는 미소

이 재미를 어찌 말릴소냐??

.

.

운동 삼아 한번 더  나오면 되지..




그래 가족들 둘러 앉아

 맛나게 재잘거리며 먹는 재마미 또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오진 재미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