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평범한 백성으로 묵묵히 산다는 것은.. 고되다.

부엌놀이 2017. 2. 25. 21:42



휴일이다.

남편은 평소의 휴일과 다름 없이 아침 식사와 커피를 마신 후

 함께 산보를 하던지 등산을 하기를 원한다,

나의 휴일은 대부분 집에서 끼니를 만들어 먹는것이

일상이기에 가족과 함께 하는 휴일은  평일 보다 더 번잡스럽다.

집을 벗어나 이야기를 나누며 산보를 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이번주엔  여러날 전에 만든 시금치 무침, 우엉 조림을

활용해야 할 데드라인이 임박해 김밥을 말아 먹고

밀가루 1kg을 주물러 만든 만두피용 반죽도  신선할때  빚어

맛있게 먹으려면 오늘 중으로  만두소를 만들고

만두를 만들어 먹어야 한다.


이런저런 사유를 들자 남편 혼자 산보를 나서며

돌아 오는길에 필요한 물건이 없느냐 물었다.

남편이 집을 나선 후 마시다 남은 커피를 마저  비우고

만두소를 만들고, 김밥재료로 당근도 볶고 ...그리고

짬이 좀 나면 잠깐의 휴식을 취할 요량이었다.


식재료를 준비 하고 만들고하다가

봄기운이 완연해진  베란다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작년 수확물중 가장 크고 잘 성숙된 호박 한개가 생각 났다.

봄을 맞아 공기중에 수기운이 승하기전

고넘을 잡아 켜서  널고,   밥지을 때 조금씩 챙겨 넣는

현미와 흑미를 혼합한 통이 비어 가고  시판 고추장

 용기의 고추장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중이다

고것도 옮겨 담고 잡곡도 찾아 통을 채우고

재활용 분리 배출을 위해 안쪽 비닐과 통도 세척 하고

몇가지 반찬을 만드느라 떼어 낸 파뿌리도 말갛게 씻어 말리기 위해

채반에 올리고, 빈상자를 내 보내고..하는중

 

 평소와 달리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듭 반복 되는

 일상이 번잡스럽고 고되다는  생각이 다 든다.


본대로 배운대로 자잘한 일상들을 일일이 실천 하고 사는 것이 간단치만은 않다.

이럴땐 딱 그 수고를 남의 손으로 해결하며 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허나 재산을 쌓아 놓고 사는 것이 안되는 처지니

날이면 날마다 먹고 사는 일은 자체 해결하며 살아 가자니

아침 일찍 부터 시작한 일이 세탁 꺼정 마치고 나니

근  오후 4시반이 흘쩍 지나고 나서야 일이 마무리 됐다,


좀 있으면 또 저녁을 먹으려 만두를 빚어야 된다.

나 하나의 수고로 가족들이 즐겁게 먹고

건강하게 살아 가는데 일조를 한다면 그 또한

애써 찾은 나만의 한줄 위로가 될까나 ?? 


때 없이 요즘은 치미는 부아를 삭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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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누기가 달라졌어요에  쪼매난 기대를 걸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