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멸치젓을 담가 쌈을 싸 먹으면 그리 맛있다길래
그맛이 궁금했지요
일산 재래시장 아~ 요즘은 전통시장이라 하는군요
전화하니 아직 입고가 안됐고 수욜 나와보라 하셨지요
그날이 오늘 ~
왕래가 자유로울 때면 3. 8일 오일 장날인 8일입니다
남편과 아침상을 물리고 운동 삼아
벚꽃비가 내릴 시기라니 벚꽃비도 즐길겸 동행했지요
어제가 결혼 30주년일이었구요
끝까지 찰떡 같이 붙어 살고 싶다며
찰떡과 꽃을 사들고 온 남편
그저 데면데면 소 닭 보듯 살며 때 맞춰 밥 먹고
별 재미도 없이 그냥저냥 삽니다
서로 성격. 원하는 바. 식성. 가치관 어느것 하나 맞는게
없어 자잘한 트러블이 잦습니다요
어쩌다 길 나서면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다니는 부부도
심심치 않게 보여 오랫만에 손을 내밀었죠
몇걸음 못가 당최 불편해서리 바로 해산 ~~ ㅋ
그러는 사이 도보 15분쯤 거리의 시장 도착!~
과수원 직판 과일점 하나 농산서 큼직한 사과 담고.
일 없이 오랫만에 장 구경 삼아 한바퀴 빙돌았다
꽃대 오를 시기인 시금치도 이천만원이란 가격에
웃음 터트리며 다행 2천만환 주머니에 있어
집 내놓지 않고도 2천만원 주고 한몫 챙겨들고...
그간 왕래가 뜸하던 사이 상가는 많은 변화들이 있다
옛모습은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새로 단장된 상점으로
주인도 교체된 곳이 적지않다
아 그간 집콕하는 사이 이렇게 많은 변화들이 있었구나
오전 가게 정돈중인 카페 문 앞
등산화에 작은 포트의 꽃을 올려 놓은 센스
들여다 보곤 돌아서려니 100원 놓고 가시랍니다
폰 촬영비 ...ㅋㅋ
그래 왕래 자유로이 풀리면 그때 오마 했지요
목적지 생선점에 들려 물 좋은 멸치 발견
뿐만아니다 주변에 이런거 조런거 저런거
요런거 한눈에 좌악 ~~~ 들어 온다
두루두루 스캔~ 카드 결제도 가능한 큰 상점이니
지니고 온 돈 얼마인지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우선에 멸치. 일욜 집에 올 아들애 먹일 큼직한 노르웨이산
고등어 두손 골라 들었다
남편은 어느새 눈치채고 생선 봉투 낚아 채
벌써부터 상점을 떠날 생각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섰다
아니 귀경거리가 이렇게나 많은데... 고걸 사들고 갈
내가 아니다 ㅋ
이따만한 생선이 눈에 들어왔다
손톱부터 팔꿈치 길이 보다도 길고 튼실하다
민어란다 오늘 개점이래 가장 헐한 가격으로 민어를
받았단다
물론 거짓부렁인줄 뻔히 알지만 구미가 당긴다
3만원. 2만5천원 이라며 얼마짜리 드려요? 한다
좀 들어 보고 샀음 좋겠다 했다
먼젓번 노르웨이산 고등어 산다 했더니 담아 주길래
가져오며 생각해 보니 어느 정도 근량을 기늠해 보며
좀 묵직한 걸로 사 올걸~
그중 가벼운 놈을 받아 온것 같아 못내 아쉬웠다
가격은 5천원 찬데 근량은 만원쯤 차이 나는것 같아
그중 묵직한 걸로 3만원 짜리 선택
남편은 여름도 아닌데 뭔 민어를 사느냔다
여름 복달임 음식으로 한창 회자될 때 먹으러 가면 4인
20만원 훌쩍 넘게 돈을 치뤄야한다
가물고 볕 좋은 요즘 잘 건조해 보관하면
한여름 요긴하게 지리를 먹을수 있겠다싶다
이제 연금 생활자니 요령껏 살림을 운영해야지
건조 쉽게 손질. 먹을수 있는건 몽조리 담고
소금은기준 보다 딱 1/3 분량만 쳐 달라했다
뿐만 아니다
세꼬시 회도 날 휴혹한다
청어.병어...
그중 청어회를 권해 오늘 점심 메뉴는
마늘쫑. 풋고추. 상추등 야채 있는 김에 급 회덮밥으로
결정해 부렸다 ㅋㅋ
요렇게 간단허게 6만원 카드를 내밀며 3천원만 감해
달랬더니 순순히 ok 사인 떨어지고
거기다 청어 손질해 썰기전 큼직한 2쪽을 더 싸 준다
땡큐바리~~
늦다게 먹은 아침. 시장 귀경에 장보기
집에 돌아오니 아들램은 1시반 수업 강의를 들어야하니
지금이 12시 반 바로 밥을 먹을 타이밍이란다
멸치젓 담을 찹쌀부터 부지런히 압력 솥에 안치고
허겁지겁 움직여 골몰하며 회덥밥 맹글랴
생선 신선도 가기 전에 손보랴 그야말로 덩신 하나 없는데
남자1인 자신이 내 막내 아들 정도 되는줄 가끔 착각
하시느라 민어는 어쩔것이며 멸치는 또 오또케 할것이냐며
집중을 방해하며 따라 댕기며 진짜 산만허게 군다
야채 동원하랴. 칼질해 그릇 그릇 물 담금하랴 정신 없는데
진짜 이럴땐 미촤~~ 불것다
좀 멀찍히 떨어져 가만히만 좀 내비두면 도와 주는 것인디...
환갑이 지난 남편은 아직도 그걸 모른다
어떤땐 발뒤꿈치 부딪히게 따라 다니며 말 걸다가
대답이 부드럽게 안 나오면 삐치기도 잘한다
한편으론 속이 짠하기도 하다
어머니에게 관심과 충분한 애정을 받고 자라지 못해
나이 들어감서 그러는것 같이 느껴져서..
암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후다닥 회덮밥 만들어 먹고
ㆍ
ㆍ
ㆍ
민어 채반에 널고
멸치젓 담그고
이제 순차적으로 꺼내 먹을일만 남았당! ~~~~
민어는 크고 두툼 하니 그대로 건조가 끝나면 밀폐통 보관도
어렵고 다루기 정말 어렵다
이틀정도 마르면 상하기 쉬운 내장은 부위별 3등분
소포장 냉동실 보내고
머리와 몸통은 건조 .보관. 조리가 용이하도록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 요것도 세 모둠으로
각 부위 고루 분배해 밀폐통에 두면 한몫씩 꺼내
불림 다루기 좋다
ㅡ ㆍ ㅡ ㆍ ㅡ ㆍ ㅡ
멸치젓 담그기
멸치 1kg. 소금 200
(※ 소금은 기준보다 2/3만 썼다
기준은 멸치 7 : 소금 3 이다)
찹쌀밥 질죽하게 짓는다
항아리를 깨끗이 씻어 햇볕을 쏘여 건조 시킨다
식힌 찰밥에 소금을 고루 섞어 버무려준다
(겉도는 소금은 따로 덜어 낸다)
마른 항아리에 멸치 1/3 넣고 소금 넣은 찰밥도 1/3 넣고
버무린다
같은 방법으로 반복해 다 넣으면 평평하게 고른다
덜어 낸 소금 위면에 고루 뿌려 얹는다
날 벌레 타지 않도록 베보자기 씌우고 뚜껑 덮어
서늘한 곳에 둔다
숙성되며 물이 고이면 냉장고에 옮겨 보관한다
멸치를 소금에 버무리고 3일 뒤
궁금해 열어 보니 약간의 물 고임 관찰 되다
기준보다 소금을 덜 넣어 우려돼
휘저어 섞어 준뒤 윗면에 2밥술의 소금을 더 얹었다
딱 6일째 뚜껑 열어 봤다
물 고임이 많아지고 찰밥은 절반쯤 삭은것 같고
비린내는 나지 않는다
밀폐통 옮겨 담아 냉장고로 옮겼다
빈 항아리에 밥 한술 넣고 버무려 먹어보니
짠맛이 강하기는 해도 맛은 괜찮다
실패하지 않아 참 다행이다
2022. 3. 6일
김치 냉장고 청소를 하면서 멸치젓을 먹었다
만 2년이 다 되가니 감칠맛 풍미기 좋은 멸치젓이 완성됐다
이 맛에 멸치액젓 쉽게 사 먹는 시대에도 멸치젓 담는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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