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휘슬러 밥솥 득템.. 또 하루 ~~

부엌놀이 2020. 7. 3. 01:38

 

 

 

 

 

 

어제 한 보따리나 되는 옥수수를 3천원에 샀다
난 아직 옥수수 햇것을 맛보지 못했는데
벌써 실한 옥수수 자루는 다 팔리고
늦다케 달린 채 자루가 차지 않은 끄트머리
옥수수를 따서 파는걸 만난거다
아직 지난해 옥수수 말려 잡곡으로 잘 먹고 있다
옥수수 덜 고파서 사지 않았었다
밭에 가자면 질색인 남편
우리 옥수수는 언제 따는거야? 묻지만
우리 옥수수는 수확이 더디기에 한몫 샀다
뭐든 그렇지만 특히 옥수수는 따서 바로 쪄야
젤 맛있다
솥단지 2개 동원해 한꺼번에 쪄서 나눔 하구
몇개씩 먹고도 여유 있어 어젯밤
낱알로 따 펼쳐 부피 좀 줄여 냉동실 두면 좋아
오늘 장마기니 일기를 보아가며 널었다

점심시간 못 미처 10살 많은 언니의 전화를
받고 오늘 개강하는 수업에 참관을 하기로 했다
갔다가 수업 참여. 등록하고 오랫만에 활동을
하고 오니 까무락 까무락 잠이 쏟아질듯하다

단톡방에 이번주 큰 아들이 오마고 톡이떴다
담가둔 서리태 서둘러 삶아 콩국물 만들어 놓고
우리 내외 먹을 국수200g 삶을 물. 깜짝 물
받아 놓고 일일히 남편에게 설명해 줬다
오랫만에 집에 올 아들 챙겨 보내려면
금욜 마다 가는 밭 작업을 저녁 전에 다녀오면
좋겠다 싶어 5시 이전 집을 나섰다

땅콩꽃 피기 시작 하는데 꽂거름 줄겸 축분 퇴비
한포 풀어 몇가지 혼합해 한 다라이 만들어
다른 작물들 웃거름도 조금씩 줬다
시간이 없으니 고추.가지..오이. 토마토만 따고
또 잡초 제거 작업하며 나물 수집 하는 걸로
마무리했다

집에 오니 9시 전이다
새 달부터 남편이 식사를 담당 한다고 했었다
남편이 끓여 낸 국수에 콩 국물 부어 먹곤
아직 방송중인 세상에 이런일이 시청~
그러다 잠들곤 청년 창업 팀 활동 나갔던
막내의 늦은 귀가로 비몽사몽간 잠이 깼다
귀가시 피로감으로 운전중 신호 대기시
잠깐 잠깐 까무락 까무락 거렸는데
정신 바짝 차리고 운전 하고와 한잠 달게 자고
일어난 것이다

아침엔 득템한 휘슬려 압력솥 손질 하다가
그간 설겆이 담당한 남편이 소홀히 한
남비며 닦아둘 도구를 눈에 띄는대로 집어다
묵은 때 문질러 벗겨 내느라 정신이 쏙 빠졌었다
나름 남편은 그간 수고한 나 대신 살림을 좀
분담해 본다는 마음인듯하다
덕분에 내가 조금은 여유롭긴한데 들여다 보면
건성 건성 어정쩡한것 같다
아무래도 집에서의 일상 관리 훈련이 필요 하겠다
싶어 한 눈 감고 맡기고 있다

말짱한 고가의 압력솥은 내놓은 사연이
참 궁금 했다
시어머니가 사준 고가믜 솥을 며느리가 밉보고
내놓았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뭏튼 내가 명품 백 보다 더 좋아하는 휘슬러
주방 제품이니 이번주 분리 배출일에 또 하나의
득템을 한 셈이다
새것 같이 말짱해 뵈는데 먼지가 앉고
약간은 끈적거린다
세제 한방울. 베이킹 소다 쬐끔 묻혀 수세미질
해 놓곤 이것저것 눈에 띄는대로 다른 남비들 까지
손대다 보니 철 수세미로 압력솥 까지
그만 문질러버리고 말았다

에고..좀 살살 다룰 걸 ...
말짱하던 솥 스크레치 어쩔?
내 돈주고 산 솥이면 행여 흠집이라도 날까
조심하며 애지중지 했을텐데 ..ㅉ

그런데 이 솥단진 도대체 어떤 사연으로
무쇠 솥과 함께 동그마니 나 앉아 았었을까?
그 사연이 정말 궁금하다
용량이 너무 작아설까?
꺼꾸로 며느리가 시어머니 사다 드린걸
쓰기 번거롭다고 몇번 쓰고 껴 두었다가
가치를 모르고 내다 버린걸까?

컴 검색 결과 솥은 솔라 2.5리터 압력솥으로 판명
지금은 솔라임이란 이름으로 판매되며
수년전 가장 높은 등급의 제품가 428천원으로
검색된다
현재는제품명이 변경되 재출시 되며 가격은
90만원?쯤
호가한다는 내용도 검색됨...ㅎㄷㄷ

압력 솥과 나란히 함께 나 앉았던 가마솥도
높이가 적당해 3~5인 정도의 전골 솥으로
동절기에 식탁에 올려 놓고 먹으면 적당하다 싶다

감자는 2번이나 쪘는데
압력솥 기능대로 짧은시간에 잘 쪄졌다
시험 삼아 밥을 해보려 했는데 늦게 일어난
나를 대신해 남편이 쿠쿠 전기밥솥에 내가 씻어
두고 잔 쌀을 안치는 뱌람에 밥은 아직 안해봤다

 

- - - - - - - -

 

밥을 해 보니 3~4년전 최신상 주방 기기 밑면이

평면에서 엠보싱(와플처럼 올록볼록한 모양) 제품이 있었다.

밥솥으로 사용하기엔 평면이 더 관리가 편하단 생각이다

열 효율면에선 물론 엠보싱이 우수하지만

누룽지 앉기 심상인 밥 짓기용 도구는 불편감이 있고

풍년 얍렽솥과, 전기 압력솥과 달리 증기 배출구가 따로 없는

휘슬러 밥솥은 짧은 시간에 밥이 되지만

증기 빠지는 시간이 생가보다 오래 걸려

급한 성격인 사람에겐 긴 인내심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론 고가의 명품 밥솥이지만

무겁고, 관리가 번거롭고 다루기 복잡해 퇴출된 것을

휘슬러 주방기기를 최고 명품으로 생각하는 내 눈에

딱 띄어 내가 임자가 된 것이란 결론을 얻었다.

아뭏든 나 대신 값을 지불해 주신분 고맙소!~~

그대가 못 쓰신 기간 이상 열심히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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