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딱 10분간.. 피로를 풀다 ~ ~

부엌놀이 2020. 7. 7. 21:30

봄 운좋게 성인 한사람 들어감직한
이동용 욕조를 만났다
빡빡 수세미로 닦아 햇볕에 건조하고 보니
완벽 깔끔하진 않지만 고맙게도 쓸만했다
요것도 ~~~ ㅋㅋ
바로 그렇게 입수한 물건이다
목욕탕을 잘 안다니는 나는 통 하나로 끝낼 수
있으니 많이 간단해졌다

기온이 높아지고 보온에 그닥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몇번 쓰고 이불 밢아 빨기 좋아 봄 끝자락
잘 쓰고 몇달 베란다에 보관했다
소용을 못느끼다가
별일도 안하는것 같은데 좀 피곤하고
밭일을 다녀 오면 간단히 씻고 아주 늦은 저넉 먹고
소파에서 TV보다 저녁 졸다 자다 깨다
새벽녁엔 잘 잠을 다 잔 탓인지
정작 긴 수면을 푹 취할 시간 뒤척이게도된다
따뜻한 물에 탕욕을 하면 좀 피로가 풀릴텐데
생각이든지도 한참만에 오늘 잠깐 짬을냈다

11시 약속이 있어 아침 먹고 나서면 여유롭기마저
할텐데 7월 부터 본인이 식사 당번을 하마고
큰소리 치던 남편은 인바디 검사후 꼭 필요하지
않으면 아침을 잘 안먹고 거르는 날이 많았다
오늘 따라 제주 청년농부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인간극장을 흥미롭게 시청중
밥 당번은 진즉에 바뀌었는데
아침밥을 언제 먹을거냐 설쳐대며 밥 차리기를
재차 독촉해 짜증마저 날 지경이다..
거기다 점심 때는 또 뭘 먹어야나하냐?
어제 나간 막내 점심때 들어 오면 뭘 먹이느냐
아주 가불을 해서 그야말로 가지가지로
신경 쓰게한다
지난 목요일 부터 화.목 요일엔
수업이 진행 된다는 걸 남편도 아는 터다
물론 밥이랑 밑반찬 몇가지는 있는데
남편은 내가 개인적인 활동을 하러 나가려니
도와주진 못할 망정 그야말로 아예 제대로
태클을 걸고 있다
이걸 아주 그냥..
속에선 천불이 나지만 그러지 않아도
따땃한 날씨 열분 내봐야 서로 도움될게 없다

어젯저녁 화장실에 들여다 놓은 간이 욕조
너무 피곤해 어차피 낼 오전에도 머리 감고
나서야니 낼 아침에 하지 뭐~
몸이 고단하고 지치니까 그렇게 또 미뤄진거였다
내 부재중 먹을 닭 한마리 삶아 닭곰탕 고기 찢어
무침해 놓고 갓 김치 한사발 썰어 놓았다
시간은 내가 집을 나서야 할 딱 25분전
90분.50분 짜리 두 타임 수업을 받고 3시나
넘어야 귀가 예정이다
시간은 당연 부족 하지만 눈 딱 감고 내 문제를
이제라도 해결하고자 물 받고 실행했다
역시 오랫만에 따뜻한 물에 담기니 좋다
10분 딱 10분을 더 넘기면 차질이 생길 상황이다
얼마만인가?
그시간 동안만이라도 들어 앉아 눈 딱 감고 앉으려
부러 눈을 감고(의식은 시간 때문에 쫒기지만) 정말 편하다

결론적으로 그 길지도 않은 피로를 풀기 위한
탕욕 시간을 내질 못하다니..
길지도 않고 딱 30분 정도만 해도 충분히 좋을텐데
이젠 그러고 살지 말아야지
약속 시간은 딱 3분이나 늦었구
너는 약속 시간에 미리 좀 나와있으면 안되냐
꼭 약속 시간에 딱 맞춰 나와야냐?
담부턴 따로 다니자!~
언니한테 대따 혼났구
그럴만도 하지 납작 엎드려 싹싹 빌구~
언니가 소개한 2탕의 수업 잘 받구 왔다
딱 5개월 간의 수업 공백후 따따블로 받고 온 수업
내가 선택한 활동이지만 좀 고되다
그나마 10분을 나를 위해 쓰고 나가
야단도 배 부를 만큼 먹고 오늘의 일정을 소화할
만한 에너지를 충전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