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 8. 16 아들의 생일

부엌놀이 2020. 8. 16. 15:54




습기 만땅 폭염 주의보 내린 오늘
작은 아들애 생일날이다
지난해 12월 기숙사 짐을 싸 오곤
이제껏 함께 먹고 자고 한다
유래 없는 긴 장마에 고온다습
큰 아들은 집에 올 사정이 못된단다
선물 전달은 각자 끝내고
올핸 특별히 복날을 챙기지 않았으나
어젠 말복이라고 4천원도 안되는 값에
이틀전 사다 놓은 닭 한마리 삼 없는 삼계탕(?)을
끓여 먹었다
아들 생일이라고 별달리 준비할 음식이 없네~
진즉에 사다 손질해 둔 채끝이
냉동실 대기중이지만 아들들 밖에선 제대로 된
고기를 먹기 쉽지 않다
큰 애 빠진 채 우리 끼리 먹어 치우긴 좀 그랬다

어제 저녁
이번엔 미역국 라면으로 아침 생일상을 간단히
준비해 먹기로 양해를 구했고
당사자인 막내도 괜찮다 했다

막상 달랑 끓여 낸 미역국 라면 한봉을 끓여
그것도 3 그릇으로 나눠 올리자니
아닌게 아니라 좀 민망스럽기도 했다 ㅋㅋㅋ

이런 아침 상을 준비 한건
평소 중국집 음식을 좋아하는 남편과 막내의
생일 날은 본인들이 취햠대로 선택한 메뉴가
중국집 음식일 때가 대부분이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성업중인 동네 있는
남궁이란 중국집
이곳으로 장소를 정했다
바로 옆에 새로 생긴 파스쿠치 카페를
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이유다
식구들 모두 아침을 굶기듯 했으니
오랫만에 먹는 전가복. 양장피. 짜장면과 짬뽕
짜지도 많고 맛있다고 잘들 먹었다
역쉬~~
시장이 반찬이다 ㅋㅋㅋ

맛도 괜찮았고 특이 할만한 것은
짜장면. 짬뽕의 양 선택이 대 중 소로 주문할수
있다는게 참 좋았다
모두 남김 없이 맛있게들 먹었다
(비용은 3인 식사비 83천원.
파스쿠찌 카페 후식은 24천원)

작고 예쁜 케이크. 쾌적하고 시원스런 공간
몇번 들린 카페는 주변인들이 제 집 거실과
공부방 처럼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
재밌다고 느꼈다
아주 늦은 밤 더위를 피해 카페에 나와
뜨게질을 하고. 애들과 함께 마주 앉아
자녀들은 문제 풀이집을 놓고 씨름 하고
맞은편 어른들은 책을 읽는 풍경도 보았다

어제부턴 코로나 ~ 2단계로 주의가 더 요구
된다는 전국적 주의 협조가 발령됐다

아들 애들이랑 오붓하게 보낼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니 참 귀한 시간이 아닐수 없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가 강화된 시기지만
조심 조심 이벤트를 즐겼다
해가 바뀌면 벌써 막내가 26살이 된다
막내는 해 논 것도 없는데 벌써 26살이 되다니..
머리를 감싸 쥐며 오버 액션 취하며 이야길해
폭소가 터졌다 ㅋㅋㅋ

그러고 보니
작은 아들 낳고 퇴원후 오일간
이 더운 시기에 오가며 날 돌봐 주었던
큰 언니에게도
다시 한번 고맙다고 전화 인사라도 해야겠다


잘 커 준 아들 고맙다
아들
앞으로도 몸도 맘도
건강하게 지금 처럼만 잘 지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