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도 지나서 밭엘 다녀왔다
고순이 따고 알타리나 솎아 오면 되겠지 했는데
파주는 일찍 추위에 그만 작물들이 다 얼어 버린듯...
서리를 몇차례 맞은듯 그야말로 초토화? 됐다
이제 10월 21일
밭 풍경이 이리 될줄을 미처 생각지못했다
서둘러 해바라기 잎도 다 시들고 검게 늘어져
해바라기 따고 가지밭 늘어진 잎 사이 가지도 땄다
고구마 잎은 자취 없이 사그러져 말라 버린 고순이도
아까와 반도막쯤 볼품 없는걸 땄다
길죽한 고구마 일찌감치 물 담금했던 건 싹을 못보고
딱 계란만한 고구마 한개를 얻어 눈 틔워 감자 쪼개 심듯
3절로 사과 한쪽만하게 묻어 주곤 번식해 고순이
잘 따먹었다
고구마가 들었겠냐 싶지만 호미 들고 파 보니
적잖이 고구마가 들었다
이건 또 웬 횡재냐 싶다
아직은 청청한 허브도 잼용으로 채쥐해왔다
잘 돌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또 수확물 한보따리~
그저 감사하다
아침에 일어나 김치 버무리고 허브 손질하고
출근하렴 또 바쁘겄다 ㅋㅋㅋ
늦게 내린 가을 장맛비로 해바라기는 썩음썩음 ~
그래도 씨앗을 까보면 뽀얗고 다행 멀짱하다
큰 언니 따 가라고 절반쯤 남기고 수확해 온 해바라기
며칠 볕이라도 좋으면 그나마 건지고
날씨가 도와 주지 않음 이마저도 못 먹게 생겼다
애플민틏 세이짗 레몬밤은 입을 ㅌ다 할려 잼을 만듩대 함께 넣고 만들면 풍히도 좋고 허브의 약성도 있어
건강에도 좋아 잘 건사해 밫작 말려 요긴하게 쓴다
줄기는 따로 건사해 입욕제로 써 볼까한다
글고보니 출근지 옮기고 6일 근무후 첫휴무일이었다
밭 작업.하나로 마트. 전 근무지 카페에 들려 누룽지 탕용
누룽지 튀긴 걸 사고 참 바쁜 하루였다
밭 작업 나서면서 보건증 발급을 위한 검사차 보건소.
고지식 하게 부대 정문 진입하다 육중한 문 통과하다 걸려
뒷문 우그러들어 그것도 손 보려 카 센터에 들리기도했다
근무일 못지않게 더 바빴던 하루
남편은 애라도 낳은 산모 마냥 이불 쓰고 누워 뒹굴거리고...
사람은 참 타고난대로 한세상 살다 가는구나 ~~~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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