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수고도 없이 웬 복에... 감사히 먹겠습니다 ! ~

부엌놀이 2023. 4. 23. 15:17

2주만에 밭에 다녀왔다
올핸 눈 질끈 감고 세개의 이랑중 가운데 한이랑
포를 씌운 곳에만 고추나무. 가지나무. 토마토만 심을거다
밭을 일구는 것도 많은 수고가 따르기에
작물 하나라도 더 심으면  수확물도 풍성할텐데
이젠 힘이 부쳐 얻은 결론이다

중부 지방은 열매 작물을 5/5일 어린이 날 전후에 심는다
몇해전엔 좀 일찍 심었더니 냉해를 입은 일도있다

오늘은 그전 작업으로 포를 걷고 거름을 한삽씩 넣어줘야
하는데  나물을 채취하다 시간을 다 보냈다
정작 계획했던 가운데 이랑 거름 넣기는 다음으로 미룬다

부추밭 잡풀 제거. 거름 넣기
농땡이 피는  나완 상관없이 자연은 순리대로
잎새 올리고 꽃망울 달리고 여전히 어김없이 돌아간다
염치 없고 감사한 일이다

물론 지난해 끝자락 경작이 끝난뒤  밭 돌보기를 방치해
여러해살이 작물들의  새순들은 현저히 적게 올랐다
그래도 그게 어디랴
뽕나무 한가득 꽃망울 지천으로 맺고. 블루베리 나무에도
유난히 많은 꽃봉오리 맺었다

거기서 일착으로 아스파라거스 꺾고.  달래 캐고.
구기자순.미나리. 물쑥. 쑥. 엄나무순. 취나물... 채취해
한보따리 챙겨 돌아왔다
따사로운 봄 햇살 가득 뱓고  오가며 종종 걸음치고 엎드려 일하는 시간들은 참 행복하고 즐거웠다
좀 벅차도 휴일 하나절. 주 1회 평일  한번씩 다녀와야겠다

경사지 아스파라거스 터
아스파라거스 꺾고 잡풀 매고 달래도 한줌


(달래도 아스파라거스도 50cm는 됨직하다
억센 아스파라거스 밑동을 잘라 차를 끓여도좋다)


지난 겨울 가끔 음식 부산물 퇴비로 올려준 관계로 푸실푸실해진 흙 속에 동그란 달래 뿌리가 쑥쑥 잡아 당기기만해도 잘 뽑혀 올라왔다

계란노른자 + 계란껍질 + 커피박 + 축분 퇴비를 주고왔다

취나물

딸기

방풍

방풍 나물 위의 뽕나무
꽃봉오리를 많이도 달고있다
올해도 오디를 한가마니는(?) 족히 따게 생겼다 ㅋㅋㅋ

머위

블루베리 꽂봉오리 조랑조랑 많이도 맺혔다
거름을 듬뿍 올려 두고왔다

작물을 심기로한 가운데 이랑
계란꽃 나물

지난해 채취가 드물었던 이후로 씨앗이 많이 맺혀 떨어져
참나물 새싹 천지다

취나물

병풀도 입욕제로 쓰기위해 채취해왔다

부추밭

평지 아스파라거스 터 모습
거름으로 쓰인 단호박 씨앗이 발아가돼 적지아니 올라왔다


남편이 차려 낸 저녁 식탁이다

취나물. 엄나무순 데침 초회
그리고 둥근 그릇엔 어린 갓. 돌나물. 상추
그야말로 저 푸른 초원 밥상이다
우리 내외는 이런 상차림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