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날도 있다 ~

부엌놀이 2023. 5. 4. 18:55


여건이 별로 좋지 않아 내 세대에서 여건을 좀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참 열심히 살고있다
때론 억울해  하며 눈물 삼키며 살던 날도 있었다
이제 61세가 되고 보니 그래도 괜찮은 축에 속했구나 싶다
부모님 보살핌 받으며 컸고 남편도 아직 있고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밥 굶을 걱정 만큼은 안해도 되는
형편이었으니까

적성에 맞는 일터에서 동료들과 수다 떨고
신선한 재료로 매일 다른 메뉴의 밥을 지어 먹고  
월급날이란 것도 있고 내가 아직은 이 사회에 쓸모가
있구나 만족하며 살고 있다
지금도 모든것이 다 원대로 되진 않지만 내가 좀 기다리고
이해하면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때 맞춰 식구들 둘러 앉아 밥 먹고 안부 묻고 때론 나의 도움이 필요할땐 손 내밀어 주고 내가 부족하면 도움도 요정할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

오늘 출근전엔 큰 아들이 겨울이면 묵직함이 좋다며
아직 이용해 주고있는 혼수용 솜이불
한번 솜을 틀어 보관할까 생각하다 어수선해 보여 세탁해둔 이불보를 남편과 함께 씌웠다
결혼후  처음 해본 2인의 이불 보 씌우기 공동 작업이다
팔.다리가 불편한 남편과 함께 살며 대부분의 많은 일들을
당연히 나 혼자 해결하고 남편도 그리되는 줄 알고 살아왔다
오늘 함께 작업을 해보니 한결 수월하고 둘이서 할수 있는
일을 왜 이때껏 함께 하자 요청할  생각을 안하고 살았는지
그러면서 아이고 내 팔자야 복장 터지는 일도 없지 않았다
제 신세 제가 꼰다고 동참하라 얘기 한번 안하고 혼자
끙끙대고 살아 낸 내가 참 어리석었다 생각된다
이제부터라도 남편을  좀 더 활용하며 살아야겠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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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괜찮은 땡처리  매대의 요긴한 상품들을 만난다)


며칠전 자주 이용하는 홈플에서 생각지도 않게 내게 필요한 제법 신선한 땡처리 상품을  만나 횡재한  기분으로
사왔다
고기나 생선류로 시간을 다투어 조리해야할 품목인지라
쓸모에 따라 밑간해 냉동실 보관을 마쳐 두곤 흡족해했다
마침 4월 식비 산출하며 요런 알뜰함에  뿌듯함을 느꼈다
아들과 함께 지내며 3인 거의 집밥을 먹으며 240인 식에
60만원이 채 안됐다
요건 나만이 할수 있는 요술이다
내심 흡족함을 느꼈다
흥미를 잃지 않고 쭈욱 이어져 오는 바느질과 음식 만드는
적성을 타고나  즐길수 있음에 감사함마저 느껴진다


(3천원도 안되는 닭날개 윙은 튀겨 먹고)

(50% 할인가에 산 삼겹살은 소금. 우스타. 액젓. 미림 밑간해 소분해 냉동해 뒀다 구워 불에서 내리기 전 후추만 추가)


(인스턴트 닭갈비는 양배추.햇양파 추가해 맛있게 먹었다
가끔 이리 시판 상품 맛이 궁금할땐 땡처리 상품으로 시식의 기회를 갖는다)


때는 5윌 가정의 달이다
결혼후 아이들 낳고 키울  무렵부터  5월은  참 피곤하고
고된 달이란 걸 알게됐다
친정 엄마와 잠깐이라도 시간을 보낼수 있었음 좀 달랐을까?
5월은 어수선하고 참 벅차게 보냈다
요즘은 밥상 물가의 인상으로 이벤트 챙기며 먹고 살기 더힘들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들은 아직 결혼전이고 시댁과 친정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셔 이젠 정말 한유한 5월을 보낸다
직장 다니며 간간히 휴식처럼 주어지는 유급휴일믜
재미도 쏠쏠하다

큰아들은 집밥을 고수하고 작은 아들도 즐기는 터라
작은 아들이 온다는 휴일을 위해 장어와 수박을 사면
되겠다 싶었다
장어는 20년 넘게 애용하고 있는 민물 고기 집에서
1k에 48000원이다
(작년 5월엔 큰아들이 점심 턱을 내서 1시간 넘게 기다려
장어구이를 먹고왔다)


수박은 시중에 나온지 꽤 됐지만 올해의 첫 구입인셈이다
농수산물은 같은 가격의  상품도 무게는 각기 다르다
눈 대중이  남다른 터라 2개를  카트에 옮겨 놓고 견주에
한개를 선택한다
한개의 무게를 측정하는 중에 바퀴 방향을 조절했음에도 약간의 경사지 카트가 움직임이 관찰됐다
손에 든것은 5k. 카트에 실린 건 그보다 좀 작다
그 수박이 깨지면 안되기에 가속 붙는 카트를 따라 달렸다
손에 들려  있던 수박과 함께 쓰러진 카트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
2개의 수박을 다 사야하나? (2개 다 깨졌으면)
그리고 상태 안좋은 나의 무릎은 또 어쩔 ???
그나마 다행으로 무릎은 약간의 손상이 있을뿐  일어나
걷기는 무리가 없다
옆에 있던 젊은  여인이 나를 일으켜 주며 괜찮으시냐고
묻는데 고맙고 참 민망스런 상황이 아닐수 없었다
수박 한통도 다행 금이가 쩍 갈라졌음에도 쪼개지진않았다
수박 들어갈만한 깨끗한 비닐도 없고 참 난감한 상황이다
계산원이 뽁뽁이 봉투를 챙겨줘 집어 넣고  얼릉 매장을
나올수 있었다
그와중에 손에 묻은 과즙의 맛을 보니 당도는 좋다. ㅋㅋㅋ

(문제의 수박과  1천원도 안주고 산 파프리카)



짐을 꾸려 들고 오면서 계산서를 보니
내가 인지한 수박값은 11900원인데 16900원이 찍혔다
되돌아가 매대를 확인하니 4k까진 11900원
4k 이상은 16900원 그보다 좀 큰건 19900이란 가격표가
있다
16900원 짜리로 알았다면 안샀을낀데...
오랫만에 둘러 앉아 먹을 수박이 이 모냥이되서 우짤꼬??

암튼 맛있는 건 신선하고 있을때 먹는게 장땡이란 생각에 작은 아들 오기도 전에 3이 앉아
생강채. 깻잎. 햇양파 곁들여 1차로  장어 구워먹었다



장어구이는 역시 맛있다  ㅋㅋㅋ
막내도 언능 온나!
또 구워 먹게 ! ~~~~

무릎 더 안다친게 차암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