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름날 아침 산책... 호수공원의 수련은 죄가없다

부엌놀이 2023. 6. 11. 12:22

그간 돌아온 아들의 섭생을 위해  6개월간
한끼도 소홀함 없이 매끼 진수성찬으로 차려먹었다
내외만 앉아 밥 먹을때 보다 아들과 함께 먹는 밥 자리는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도 풍요로워 좋았다
그 결과 나의 체중은  4 kg쯤 늘었다
그간 체중 계측을 소홀히 한탓도 한몫했다

오랫만에 윈피스 2벌을 사서 기분 좋게 입고 보니
남편의 말마따나 나의 몸이 집채만하게 느껴지고  옷 맵시가  영 나질않는다
조금만 더 방치하다간 70k를 넘어가는 것도 시간 문제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자칫 통제 불능 상황이 될판이다

2주전부터 출근전 아침 산책을 시작했다
아들도 이젠 아침을 바나나와 우유 계란등 간단히 먹고 출근하길 원했다
우리 내외는 아침을 이전처럼 간단히 먹을수 있는 식탁으로 전환 하기로했다

어젠 오랫만에 여고동창 모임을 마치고 귀가후 능곡 훼밀리 급벙 공지가 떠 하루 종일 움직임 없이 늦은 밤 까지
칼로리 높은 외식을 즐겼다
오늘 아침 호수공원을 향하며 연꽃 잎은 얼마나 올랐을까
궁금했다
거산을 하는 수련 사이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심청이 연잎 몇개를 보았을 뿐이다
오래전엔 한여름이면  호수공원 연꽃 축제도  있었다
이젠 그야말로 눈을 씻고 찾아야 연꽃을 볼수 있을 정도다

이유는 그 너른 호수에 수련과 부들은 자연 방사하듯 심고 심청이 연은 고무 함지에 가두어 놓은 탓이다
때로 공원 관리소에 이런 저런 민뭔을 제기하면 홈페이지 방문해 민원을 접수하란다
절차가 복잡하단 생각에 이젠 그려려니 하는 일이 됐는데
해가 더할수록  세를 불리는 수련에 비해 개체수가 줄어
그야말로 존재감 없는 연꽃 때문에 수련이 때로 밉살 맞아 보이기까지했다
대체 그 너른 호수 속에  연꽃을 고무 함지에 식재할 생각은 누구의 발상일까.
어떤  연유로 그 고무 함지에 연을 가둬 심었을까 그것이 정말 궁금했다

연꽃 감상을 위한 데크에서도 연잎이 너무 적게 관잘된다

자라인지 거북이인지 몸 말리고 호흡을 하러 나온듯하다

이젠 죄 없는 수련을  이쁘게 봐주기로 마음먹었다

나비인가 했더니 잠자리다
이제껏 보지 못하던 색상의 잠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