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젠... 나를 위한 식탁을 차릴 시간 ~

부엌놀이 2024. 1. 26. 12:40

가슴을 난도질 해 놓고
아들은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독립할 때가 지나긴 한잠 지났지요
독립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고 환영할 일입니다
각자의 감정은 각자 수습하고 어디서든 본인들의 바램과
설계대로 건강하게 살면 그만입니다

아들이 업무차 한동안 밖에서 삼시 세끼를 해결한 것도
이즈음입니다
그래도 가끔 집밥을 먹을때 제대로 쟁겨 먹이려 사다 논 갖가지 과일. 담근 어리굴젓 소고기 등심
이젠 크게 소용이 없어졌네요

요즘 특별한 일이 없는 나는 남편이 커피를 내릴때
원두 한잔
그러다 가끔 달달한 것이 먹고플 때 원두에 믹스를 추가해 여유로운 커피 타임을  즐깁니다
그러니 몸무게는  퇴사후 2달이 채 넘지 않았는데
4kg쯤 증가됐네요

조리사 실기 시험을 앞두곤 한두가지씩 시연을 하다보니
평소엔 미세한 양만 쓰던 설탕도 스픈 단위로 더 넣어야 하고.  기름 둘러 볶은 반찬들도 더 먹게됩니다
해는 짧고 운동하러 나가기 귀찮고 활동량은 현저히 줄고...

때는 겨울이니 인간도 동물의 한종이라 추위를 견디기 위해 피하지방이 두꺼워지는 자연 현상도 있을테다
봄 되면 옷태가 안나고 맞는 옷이 적어져 늘어난 체중을
감량하러  운동하고 절제 하는 식생활을 해야겠네요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겠지요



(혼자 저녁을 먹게 된 날
삼겹살도 빨리 먹어 치워야겠기에 좋아하는 케일쌈. 어리굴젓 조합해 쌈 싸 먹고 안줏거리가 있으니 한캔에
맛있는 비빔 라면도 한봉 삶아  비빔면~
왜 이케 맛있는거야
몸 무게가 늘던 말던 먹을 때는  잘도 넘어 갑니다 ㅋㅋㅋ)


요즘은 안주가 될만한게 있으면 맥주 한캔 자주 생각 나네요
작은 캔 딱 하나 그도 잦다 보니 체중 증가 요인
그럼에도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건 정말 참기 어렵네요






등심 사 놓곤 며칠 지났으니 맛있게 먹으렴
빨리 소모 해야겠기에  구워  술 한잔 할까? 하다가
생각해 보니 이건 또 웬일??
결혼후 나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 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네요
이번참에 한번 해 봐 ? 하다가 시간도 넘 늦고 양도 혼자
먹긴 좀 많네요
담날 구워 남편이랑 함께 먹고도 남았습니다 (그건 아들 몫이 되었다)

아이들과 둘러 앉아 먹으렴 이것 저것  챙길 것이 있어
여유롭게 맛을 즐기며 먹기 쉽지 않았는데
온전히 나를 위해 만들어 먹으니 따뜻하고 참 맛있더군요
이젠 먹는 것도 나를 위해 만들 시간이 내게도 왔네요
그간 참 주변인들 위주로 생각하며 동동 거리고 살아 온게
참 바보 같기도 하고
불현듯 맞이한 나를 위한 식탁 차리기가 시작된 동기가 한편으론  서럽고 억울하단 생각도 잠시 들었고...
암튼 그렇습니다

이젠 정말 아들은  뚝 떨어져 나갈테니
더 늦기전에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일들을 선택하며 살자
사고 전환 해야할 이런 날이 다 있습니다

자주 어울리는 동남아(동네 남아 도는 아줌마)
요즘은 중년 연배엔 문화 생활들도 많이 하는데
대기 상태로 지내야 할 일이 많아 그도 쉽지 않다 하고
남들 보긴 바보 같이 여겨지며 때론 곤란하고 속상한 일도
간간히 발생해 자존감 떨어지기 일쑤랍니다
내가 친정 어머니 계셔서 좋겠다 하니
그래서 자기 시간이 맘대로 일정을 잡을수 없어 그게 가장 애로점이랍니다

엊그젠 전화 해  갑자기 수원이라며 줄기세포에 관해 물었습니다
갑자기 줄기세포는 왜 ? 했더니
시작한  하소연이 늘어집니다
경주 사는 친정 엄니가 이웃 노인과 홍보관에 유혹에 빠져
시술을 받겠다고 돈 싸들고 올라 오신다기에
노구에 식사며 잠자리는 또 어쩔 것인지 신경 쓰여
갑자기 수원엘 오게 됐다고...

집안엔 의업에 몸 담고 있는 사람도 몇 있지만 엄마와는
대화. 논의가 자체가 안돼어
이런 비슷한 일이 적지 않다고
본인이 친정 엄마 땜에 힘들다는 게  딱 이런 상황이라고

무릎 아픈데 줄기세포 시술이 좋다는 홍보관 유혹에 천만원이란 큰 돈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 한다고
이런 일이 비일 비재 한데 엄마 탓만을 할수는 없단다
어렸을 때 본 엄마의 모습은 년중 제사만 12 번 지내고
이름 있는 날이면 그 넓은 집이 친인척들로 그득했다고...




그래도 맘 갑갑하고 대화가 필요할 땐
동남아 2인이 산책도 하고 쇼핑도 하고 카페도 종종 가고 그러고 동무로 지낼수 있어 다행입니다
갖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소소한 만족  위해
투자하고   다늦게 울 엄마처럼 효과도 검증 안된데다
원 풀이 한다고 돈 싸들고 다니며 자식들 골머리 아프게
하는 일 보다 백번 낫다고...

멋 모르고 시작한 한식 조리 기능사 과정은 만만치 않고
기간도 많이 소요되고 내 시간이 내 시간이 아닌지라


(올해부턴 조리 실기 과제로 포기 김치. 오이 소박이가
추가 됐다해  오늘 김치 2가지 시연을 해 봤습니다)


그 좋아하는 동사무소 라인댄스나 비느질 수강도 내 마음대로  시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실업급여 수급자란 것이 경험자가 집에 없다 보니
그것도 이런 저런  필수 활동이 필요하고 뭐이가 어떻게
돌아 가는지 떠듬떠듬 겨우 터득해 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