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난 후에야 무지막지한 더위가 좀 가시는듯하다
줄.퇴근시 신호등 앞 정지선
어쩌다 그늘에 들어서 머물게 되면 그도 땡큐다
하룻동안의 고된 일졍을 마치고 누인 몸을 받쳐 주는
황토 베갯잇 속
날듯 말듯 미세한 젊잖은 편백 향의 편안함이 느껴지면
그 또한 땡큐다
3윌 초 그 모진 일을 당하고 깊은 슬픔의 터널을 지나며
길고 긴 시간 아이들과 더 나은 삶을 살아 보겠다고
견디며 지난 34년의 시간들을 정말이지 깊이 후회했다
오늘날 이런 상황이 된 것을 그간 괜스레 너무 열심히 살아왔구나
꾀 바른 사람들 처럼 대충 대충 살았어도 됐을 것을...
모하러 그리 열심히 살았을까?
긴 시간 뼈 저린 후회를했다
그 후로 딱 5개월이나 지난 오늘도 난 여전히 미련 맞은 생활을 하며 지내고있다
앞으로 3년만 더 견뎌 보자고 마음을 다잡으며 ...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엎드려 있자니 아침 출근 길 부터
퇴근할 때 까지 지나 온 시간들이 떠오른다
아주 오랫만에 눈물이 비져난다
정말 오랫만이다
그래서 참 다행이다
눈물이라도 흘릴수 있어서...
이럴때 아들이랑 맥주라도 한잔 나누며 얘기라도 할수 있음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3년 뒤면 가능할 일이 될까 생각해 본다
나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를 생각하며
또 견뎌 보자 생각이 미친다
새벽 한시 무렵 갑자기 예정도 없이 온다던 작은 아를에게 딱
나의 심란한 마음을 들켜 버렸다
눈짓으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는다
별일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아라 일렀지만 나의 심란한 마음이 아들에게 전이되어 잠을 이루지 못할까 염려가됐다
사실대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직장 그만 두시란다
어떤 조직이나 그런 부류의 사람은 있게 마련이니
나의 계획에 따라 선택한 직장이니 그만한 일은 괜찮다
일렀다
깊은 밤 함께 마음 아파해 주는 아들이 있었기에 그 또한 위로가 됐다
그 밤을 지나고 아침 식탁 말미에 준비해 낸 과일 후식
담아 낸 과일이 먹음직스럽게 풍성 하다고 모두들 반긴다
그 또한 가족 모두의 마음의 결을 전환 시켜 주는 작은 위로가됐다
일요일임에도 12:30분 출근을 앞두고 이른 아침과 점심
두끼를 차려 내 둘러 앉아 먹고
작은 아들이 가져갈 반찬을 꾸려줘야한다
딱히 싸 보낼 식재료가 없다
냉동실의 번데기에 생각이 미치자 개구리 반찬 처럼
번데기 볶음을 해 줄까 물었더니 좋단다
그렇게 번데기를 볶고 오이지를 무치면서
제 아무리 고된 삶이라도 내 먹을 복은 타고 났지
가족들 모두에게 단 하나의 위로가 되주길 바라는 마음
그 마음 하나로 오늘도 아침 부터 부지런히 움직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김치 냉장고를 뒤지다가 발견한 무역 줄기 볶음 두봉
옳타구나!~
요것도 한몫 싸 보내고 한몫은 우리 먹음 되겠구나
오늘도 나는 사자성어. 고사성어. 속담. 격언... 들중
나를 버티게 해 줄 삶의 진리가 될 단 한줄의 위안을 떠올리며
고될 하루를 살아 낼 것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은 휴가 (5) | 2024.09.03 |
---|---|
우리집은 샌드위치 집 ?~~ (8) | 2024.09.03 |
이 더위 무얼 먹고들 사시는지요? (9) | 2024.08.13 |
수국꽃 한창인 6/19일... 아들의 생일 ~ (6) | 2024.06.20 |
우리집 요리 교실 ~ (8) | 2024.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