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친구에게 전화 좀 해야지 하곤 번번히 지나쳤다
이동중 전화를 하다 밖에서 전화가 계속 온다며
자신이 다시 건단다
피아노 교습 시간이 절반쯤 지나고 온 전화
통화는 생각보다 꽤 길어진다
나 레슨 받아야돼 이젠 그만 끊고 다음에 통화하자 했더니
오늘은 교습이고 뭐고 다 때려쳐
나랑 통화나 끝까지 해~
평소답지 않다
그래 내가 이 나이에 발표회를 앞둔 것도 아니고
배위서 남 줄것도 아니고.. 하다보니 어느새 수업 시간 종료
그사이 선생님은 두번 살며시 문을 열었다 닫는게 감지됐다
다소 미안한 마음으로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나오려니
한번 치고 가셔야죠
티칭을 해주시겠단다
오늘은 진도 안나가고. 요부분만 신경쓰고 연습하시란다
그러곤 친구는 오늘은 별 일정이 없다해서
일산으로 오면 호수 공원 가자했다
난 점심 먹고 라인댄스 수업이 1~2시 있다했다
친구는 남편 점심을 차려 주고 와야 한다기에
그럼 점심을 먹고 출발 하라고 톡을 보냈다
잠시후 친구는 남편 밥만 차려주고 벌써 출발했단다
1시간 정도 통화를 하며 밀린 이야기를 하느라
나의 오후 일정이 정확히 전달이 안된거다
라인댄스 끝나고 친구를 만난 시간은 14:30분
친구가 점심을 안먹었으니 난 거퍼 점심을 먹었다
주엽역 7번 출구 앞 아리아리 정선 곤드레 밥집
깔끔하고 넓직하고 쾌적한 공간에 찬 몇가지인 솥밥이다
상차림은 ? ... 그저 그렇다
셀프 반찬 코너가 있어 가보니 기본 상차림엔 없는 찬이 있다
겉절이. 궁채볶음. 목이버섯 무침....
3가지를 듬쁙 가져다 먹고야 14천원 곤드레 밥 이라기엔
무성의하다 싶던 상차림이 조금 상쇄된 느낌이다
맞은편엔 커피와 둥굴레 차를 마실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있다
친구는 나를 기다리느라 스벅에 있었다기에
무료 이용하는 차만 마시고 호수공원 가기로했다
오후에 비가 예보 됐고 구름도 잔뜩 꼈다
호수공원 월파정 까지만 돌아 보기로한다
지금은 깨진 모임을 그 친구는 다시 회복 시키고 싶다고
몇번 알려왔다
난 그렇게 수고하지 않아도 돼 친구들과 함께한 그때 그 기억 고스란히 다 가지고 있어 그걸로 족하다
다시 만나지 못해도 귀하고. 소중하고 좋은 친구로
내 인생 끝날때 까지 가져 갈거야 했었다
그 친구는 4인의 모임 이걸 어찌 다시 회복 해볼까 하는 마음에 혼자서 3명을 각기 만난다 한다
에고 너 혼자 번거롭게 해서 정말 미안타 했다
각기 만나 보면 이젠 감정들이 누그러져서 크게 거부감은 안느껴진단다
그런데 한자리에 모이는 쉽지 않겠단다
자신이 주선을 하면 모르는 채 한자리에 모이기만 하면 회복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사람의 관계란게 그렇다
비슷한 일이 딴 모임에서도 일어났다
한사람이 빠진 상태에서 공론화해 잠정 모임 중단하고 기다리기로 지혜를 모았지만 당사자간의 감정은 어찌 정리할 것인지 그건 3자가 개입할수 없는 사항임엔 분명하다
요즘은 자주 만나진 못해도 중학교 때부터 만난 그 친구는
마음이 아주 곱고 여린 친구다
신앙 생활도. 가정 생활도 충실하지만 내가 할수 있을 정도만
하겠다는 말로 의견을 분명히 하며 산단다
에너지가 넘치는 남편과도 이견이 있으면 그럼 다른 여자를
찾아 보던가 하고 얘길하면
그런건 아니라는 답을 들으며 살고 있다고
참으로 현명하고 지혀롭게 사는 친구다
아들. 딸 다 결혼해 손주가 3명인데
자녀들 결혼도 결혼식 참석만 하고 다 아메리칸 스타일로 했고
손주들은 모두 안 사돈이 돌보고 자녀 내외는 맞벌이중이다
그것도 네 복이라 했다
아들은 라이딩 동회회에서 만난 3살 연상의 여성과 연애중
혼전 임신으로 친구의 남편은 아들을 안보겠다고 결사 반대로
아무에게도 얘길 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게 첨으로 말한다고 눈물 흘리던 일이 있었다
그 손녀가 초 2년이나 됐단다
지난 지금 아들은 안사돈과 한집 살며 너무 잘 지내고 있다고...
요즘 같은 시대에 얼마나 좋으냐
장모님도 외롭지 않고 서로 돕고 살고
본인은 안사돈의 초대에도 딱 한번 아들의 집에 가봤을뿐
아들 내외가 장모님 쉬시라고 휴일이면 밀린 가사 끝내고
자주 본가에 오니 그걸로 충분하단다
애들 대학 교육비 까지만 대 줘 너무 미안한 마음이란다
나는 참 바람직한 부모 역활을 잘 하고 있다 생각한다
ㅡ ㆍ ㅡ ㆍ ㅡ ㆍ ㅡ ㆍ ㅡ ㆍ ㅡ









호수공원의 봄은 여전히 예쁘다
비가 예보 되고 다소 음산한 일깃속 호수공원은
쓸쑬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방문객들로 꽃 구경하기
딱 좋은 분위기다
곳곳에 모임 친구과 함께 앉았던 자리. 사진에 담긴 위치
중학교 때부터 같은 동네 살던 친구 3명과 타동네 살던 나
이렇게 4명이 가깝게 지냈던 만큼 쌓인 추억들이 많다
고교 진학을 앞두고 부터 목표로 한 급수 취득 까지
부기란 과목 과외팀으로 4명이 함께 보낸 기간도 상당하다
그 효과인지 각기 내노라 하는 대기업에 근무하다 결혼했다
여기는 여름에 돗자리 펴고 누웠던 지리
저기는 카레 밥 먹던 자리
여기는 엉덤이 빼고 앉아 있는 재밌는 사진 나온 자리 등등...







우리 대신 모임 자리를 가진 까치 한팀을 만났다
구경꾼이 보긴 재밌는 풍경이지만
정작 야외 놀이를 나온 돗자리 임자에겐 얼마나 황당한 일일까?
주인이 잠깐 자리 비운 사이 그곳을 접수한 까치들은 마치 자신들이 준비해 온듯
이것 저것 탐색하며 먹을 음식이 있는지 열어 젖히기 바쁘다 ㅎㅎㅎ










분홍. 노랑. 하양. 연두
봄꽃들의 어울림으로 화사한 봄날 한때 친구와 함께 보냈다
한가지 걱정스러운건 이젠 키가 줄어 163에 체중이 70k라는
친구
친정 부모님 노년을 보살피러 자주 친정을 오가며 생활하느라 규칙적이지 못한 생활의 영향인듯하다
다리에 쥐가 나서 잠시 벤치에 앉아 회복 시간을 가져야했다
나도 장딴지가 경직되던 경험이 있었다
친구는 장딴지뿐 아니라 측면. 때론 장딴지 반대편 발이 위치한 방향에도 강직 현상을 느낄때도 있다고...
더 이상 이 상태를 방치하면 위험할텐데 생각이든다
친구와 함께 걸으며 대화할 시간을 가끔 내야겠다
이렇게 태어나서 생전 첨으로 계획된 일정을 농땡이 까고
아침 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하루 일정을 보냈다
그래도 별 탈 없는 하루를 보낼수 있는 지금 이 나이가 좋다
친구야 고맙다 나를 일깨워 줘서...
제주의 친구가 이날 따라 전화를 몇건이나 했다
점심 먹고 앉았는데 드디어 통화 연결
왜 이리 통화가 기냐고 군자동 있는데 좀 올수 있겠느냐고 오늘 통화한 친구카 지금 일산 오는 중이라 못간다 했다
그 친구는 본인 집으로 귀가하는 날 공항에서 만나기로했다
그 친구는 암 수술후 사후 관리를 위한 정기 검진을 받는 중이다
.친구들과 건강하게 오래도록 함께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동네 채소 가게 (21) | 2025.04.17 |
---|---|
혹시...나도 치매 ??...자투리 천 반장갑 되다~ (12) | 2025.04.14 |
사람의 마음이란 게 (10) | 2025.04.08 |
열무 김치... 오랫만에 하다 보니 ~ (24) | 2025.03.31 |
살다보면... 동두천 카페 슈베르트~~~ (17) | 2025.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