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도 박태기 나무야

부엌놀이 2025. 4. 25. 05:52

잎은 여지 없는  라일락을 닮은 박태기 나무 꽃은
보랏빛 오종종한 꽃이 피고 꼬투리에 씨앗을 맺는 나무다
길을 걷다 보랏빛 몇점 달린 나무가 유독 눈에 뛴다



자세히 보니 박태기 나무 꽃이다
이렇게 적은 수의  꽃이 달린 박태기 나무는 처음 본다


우리집 꽃밭 끄트머리에도 박대기 나무가  있었다
박대기 나무는 그 시절엔 아주 생소한 나무였는데
아버지가 어느 봄날 한그루 심었던 나무다
더불어 아버지 얼굴이 떠오르고  박태기 나무 아래 딸기나무
엄마가  좋아 하던 꽃  후룩스가 떠오르고 덩굴 장미. 달디단
포도가 주렁주렁 열리던 포도.나무. 한련화. 칸나. 채송화. 맨드라미. 키다리 꽃. 봉숭아꽃...도 떠오른다
거기엔 중년의 아버지와 아침  밥을 안치고 마당 비로 매일 처럼 비질을 하던 머리 스카프를 쓴 엄마가 보인다
싹싹 쓸리는 비질 소리를 들으며 아침 잠을 깨곤했다
편안함을 느끼는 행복한 아침 기상 시간이었다


박태기 나무야 고맙다
울 엄마. 아버지를 만나게 해줘서
울  엄마 .아버지도 나를 보았을까?
내가 어느새 울 엄마 살았던  나이 보라 더 많이 들었는데
날 알아 보셨을까
갑자기 눈 시울이 뜨거워진다
85세에  돌아 가신 아버지에겐 고맙다고 사랑 한다는 얘길 참 많이 했는데
53세 좀 이른 나이에 돌아가신 엄마에겐 그말을 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엄마는 신앙 생활을 늘 열심히 하셔서 과도하게 바빴고
어린 시즬 병약했던 나는 엄마의 걱정을 덜어 주려
안전하게 홀로 집에 남아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이 많았다
엄마는 늘 내게 말했다
딸이라도 고맙다고...
어린 난 왜 엄마가  5남매중 왜 유독 내게만 고맙다는 얘길 자주 하는 걸까? 그게  궁금하기도 했었다
올해야 알았다
역활이 바뀌었었다고....



엄마에게 고맙다. 사랑한다 아버지에게 만큼 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전하지  못해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듣었다
내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래도 은혜를 갚을 시간이 주어져서 다행이라 나  스스로 애써 위로한다
나의 부엌 놀이는 국민학교 4학년 때 열무김치를  담그는  걸로
시작 되었다

어쩌다 보니 직장 생활중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전환기를
맞으며  블로그는 폐쇄 된다는 공지마저 떠
마지 못해 말미에 서둘러 굿리해 입력한 십여개의 닉중 끄트머리에 겨우 기 사용자가 없어 허용 돼  사용하게 된 부엌 놀이란 나의 닉 네임.. .
이것도 나의 운명의 닉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