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혹

부엌놀이 2025. 5. 14. 15:01

이제 합창 연습을 하고 횡단 보도 하나 건너면 일산 5일 장날인
3일이라 괜히 장터로 갈 발 걸음을 옮겼다
딱히 살것은 없었는데
자주 가는 생선 가게에 봄이면  한번씩 사다 졸여 먹는 생 멸치.
큼직막한 아구 생믈도 있어 각기 한몫씩 사들고 왔다

합창  연습이 5시에 끝나고 어제 날씨 따라 후덥지근하고 더워
청지 윈피스 한장을 입고 나갔음에도 적당했다
집에 외서 열어 보니 생각지도 안게 선도가 별로디
생 간도 한몫 사고. 딸기도 파장을 앞둔  탓인지 4팩에 만뭔
하길래 4팩에 만원이요? 묻고  그냥 지나치려니
상인이 싸도 탈이야~~~ 하길래 집에 딸기가 조금 남고
어차피 과일을 먹고 살아야니  딸기도 샀다
(이번에 잘 산건 딸기다)

생각해 보니 한동안 날씨가 춥다. 덥다 오락가락 하더니
어젠 여름 금방 오겠네 싶을 정도의 기온이다
생선류는 냉장 시설 없이 외부에 진열돼 있는 것은 가급적  오후에는 사지 않는것 바람직함을 ...
뒤늦게 깨달았다
생간도 조금미라도 신선할 때 먹을려 급하게 전 부치고 생멸치도 기굽적 빨리 조릴 해야겠기에 조림을 했다
졸임은 맛이 기대에 못미친다

동네 마트에서 애느타리 2팩 세일 문자가 떴길래 버섯을 좀 넉넉히 사다 말려야지 생각했었다
뼈 건강에 비타민 D가 풍부한 버섯이 좋다 하고 워낙 버섯을 좋아하는 터라
한동안 보노 스프중  버섯이 든 스프를 사먹던 때도 있었다
몇가지 버섯을 말려  스프 분말과 끓이면 같을테니까

오늘 아침에 일어 나서야 어제 사야할 것은 정작 버섯이요
일산 시장엔 가지 않아도 됐다
이 나이가 되도록 충동 구매를 자제하지 못하고 선도가 분명치 않은 생선을 사들고 온 내가 참 그렇다는 생각이든다
어디 이번 시행 착오 뿐이겠는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도 없이 많은 미혹에 빠져 오늘에 이르렀다

어찌 합리성만 따져 가며 살겠냐만은
재래 시장에서 물건을 살땐 유념해야 될 것이 있음을
처음 깨닫는 계기가됐다
요런 사소한 것이 요즘 신경 쓸 일이라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가족이 모두 각자의 분량과 상황은  달라도 가림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려는 마음
그 보다 중하고 귀한 일이 또 어디 있으랴 싶다
큰 일을 겪고 나니 관계성에서 사소한 일상 하나 히나가 더 소중하단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