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기 외식비 부담 되서... 짝퉁 황동 불판형을 써 봤더니 ~

부엌놀이 2025. 6. 3. 12:16

어제 마트 장을 보다가 직장 생활 초년기
시계 사업으로 유명하던 국제 전광사 총무부에 근무할 시
회식 자리에서 먹던 황동 불판형 알미늄 불판이 눈에 띄기에
샀다
국제 전광사에서의 근무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회 초년생인 내게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 많았던 선배 직원 분들과 근무 환경이 참 좋은 직쟝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사장님이 기증한 700만윈 짜리 목재 조각 집무용 책상에서  업무를 본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식목일엔 최규하 국무 총리가 회사 정원에 기념 식수 했다는 나무도 분수대  옆에 푯말을 달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신참 여직원들이  간부들의 요청에 의해
커피를 내고 미화원 아줌마들이 바닥 청소. 쓰레기통 비우기 까지 하면
말단 여직원은  상무님 책상을 시작으로 부서원들의 책상이 줄줄이 놓여 있던 걸 정리하고. 물잔을 씻고 보리차를
채워 책상에 올려 놓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방산업. 시계사업부. 누전 차단기등 ...몇개 파트로 제법 잘 나갔던 회사로 기억된다

세상 돌아 가는 거 아직 잘 모르던 내게 법정관리 체제로 운영 되는  대 변혁이 일어나  관리자들은 하루 아침에  뿔뿔이 흩어졌다
그로부터 얼마후 정부 청사 별정직 공무원 타이피스트를 고교 선생님의 추천. 일간지에 영동 세브란스 개원 준비를 위한 대규모의 직원 채용 공고를 보고 응시했다
2군데 모두 합격 통보를 받았다

광화문에 있는 정부 종합청사 치안본부 외사과에 한달쯤 근무할 무렵 연세 의료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입사한지 얼마 안돼 직장을 그만 둔다는 게  미안스럽고 고민됐다
담당 경위님. 선배 여직원께 비슷한 시기에 응시한 연세의료원 합격 통지를 받았단 얘길 했더니
축하 한다며 이곳 보다 좋은 곳이니 축하 한다며
신경 쓰지 말고 그곳으로 출근 하라고들 했다
그렇게 세브란스 병원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뿔뿔히 다음 직장을 찾아 떠난 국제 전광사의
부장님. 과장님. 대리님. 주임님..미스리.미스김. 그리고 타부서의 친절하고 좋았던 직원분들은 다 어디로 살고 있을까
내내 궁금했다

전국 전화 번호부. 병원의 진찰 등록 색인 카드 기록등 나로선 노력을 했지만  긴 세월이 흘러 개인 정보 보호법이란 것도 생기고
사전 처럼 두껍던  전화 건호부엔 동명이인이 수없이 많아 단 한사람의 연락도 닿을수 없었다

추억의 회식 자리 속의 그 황동 불판
그 시절로는 제법 풍요롭던 소불고기 회식은 내게 아련하고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그 많은 인뭔의 가장들은 또 어떤 직장에서 가정 경제에 필요한
재월을 조달하며 살았을까 주부가 되니 더 황망했을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집 밥 매니아들이 사는 우리 집
가족 모두 나가서 먹고 싶어도  고기 외식은 좀 부담된다
내 입에 맞는 조미로 추억의 외식 분위기를 내볼까 하는 마음
알미늄 불판을 사왔다


( 밭에서 2차로 따몬 딸기. 귀가하며 들린 하나로 마트에서 참송이 버섯을 샀다)


불고깃감 소고기. 버섯( 팽이. 새송이. 참송이  3종 ).
채소도 좀 썰어 넣고
간장. 참기름. 배즙. 파소주. 꿀....   단순한 조미로
고급진 불고기를 먹을 기대로 가스 버너를 켰다



고기를 올리니 익기도  전
금방 타기 시작한다.
어쩔!~~~

마침 식탁 위에 있던 레몬수 포트를 들어 물을 붓기 다행이지...
정신을 차리고  육수를 끼얹어 가며 고기를 익히는데 여간
불편스런게 아니다

육수 고임 부분이 평평한 걸 곡선으로 만들고. 식탁용 작은 국자 들어 갈수 있게 둥근 홈 한개만 있으면 좋을텐데
아니 생산자는 도대체  이 불판을  써 보기나 한걸까??

암튼 불은 최소로 줄여 가며 물 붓고. 물봇고 . 간장도 추가해
간 맞추고 버섯까지 익혀 먹기는 먹었다
고기는 한우. 대파도 넉넉히  버섯 3종 까지 넣었으니 맛있다



무늬만 비스무리한 얇은 알미늄 짝퉁 ㄸ불판
이걸 반품햐 말어 ???~
고민 하다가  그랴 이왕 샀으니 그냥 쓰자
고기 올리기 전  육수  준비 하면 해결 되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