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어머님의 긴 암투병 병수발로 효성이 자자하던
친구와 함께 영활 한편 보았습니다.
꽉찬 3~4년은 족히 될 둣 한 긴 병구완 끝에 어머님의 여의고
벌써 49제를 지냈다는군요. 세월 참 빠르기도 하네요.
혼자서 생활이 불가능한 오라버니를 보살피기 위해
친정에서 어머니와 함께 씨뿌린 도라지, 호박, 가지, 고추,
김장 채소를 돌보며 생활하는 일이 여간 고되지 않답니다.
거퍼 출장 예정인 남편 서방님의 일정도 살펴야지만 ,
친구와의 오붓한 시간을 위해 아침 부터 허둥지둥..
조조 영활를 보았는데, 세탁물 하여 널고 해야는 통에 그만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급기야 영화표는 입구에 맞겨 달라고 하고 먼저 상영이 진행되니
입장을 하라고 까지 할 정도이니.. 아무리 친구이지만 이건...
.
.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 옆자리의 친구에게 알은채도 하지 못하고
상영되고 있는 영화만 보기로 했어요.
친구가 맘이 상했는지 어쨌는지.. 알길이 없지만..
사과는 낭중에 하기로...ㅉ.
출연진은 연기력, 인지도 빵빵한 관상.
저야 뭐.. 느긋이 즐길 입장이 아니지만, 다른 많은 관객들도 마음의 여유가 그리
없었는지.. 빵빵 터지는 영화는 아니지만 코믹 요소도 적지 않은
영화를 감상하며 근엄해도 너무 근엄한 것 같습니다.
보는 재미를 좀 더 즐길 수 있었는데 .. 하는 아쉬움이..
관람이 끝나고 부지런히 친구를 안내하고, 우리의 어머니들의
손맛이 느껴지는 맛둣집에 가서 맛있게 먹고,
참 답답했는데 친구와 영화를 보게되서 너무 좋다는 심성 고운 친구와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산보도 하고 , 햇살아래 단풍나무의 향기도 즐기고 했네요.
그러느라 집안일은 또 대에충 ! ~` 하루가 넘어가고
추석 지나고 놀탱이로 지내느라 오늘쯤이면 남편의 눈치가 다 보이고.. ㅎㅎ ~~
아참... 밤 9시경엔 사촌 언니의 시모님 빈소를 형제 자매들과 가기로 했군요.
조금 있으려니 서방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네요.
장인 어른께서 많이 안 좋으셔서 도립 병원으로 입원 하시러 간다는 소식..
글고 보니 말년에 암투병 하다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사촌 언니의 시모님도 올해 90이셨는데 84세에 대장암 수술을 하신터인데..
박꽃같이 어여쁜 나의 사촌 언니는 정말 예쁘기도 합니다.
용띠에 곱슬머리 처녀라서 시잡갈 무렵엔 기피 대상이었다네요.
마음씨도 너무 예쁘고 상냥한 우리 언니는 요즘말로 세팅 파마를 한 듯한
참 경제적인 머리결을 타고 났습니다.
그아래 사촌 오라버니도 곱슬머리...
나의 친언니 어렸을적엔, 5남매인 우리 형제는 모두 직모인데..
큰 엄마 뱃속엔 미장원도 있냐며, 큰 엄마 뱃속을 한번 구경하고 싶다고
했대서 그얘길 나누며 깔깔 거리고 웃었답니다. ㅎㅎㅎ ~~~.
적지 않은 나이에 아직도 직장을 다니시고, 큰 아들을 사고로 앞세우고도
아픔을 홀로 삭이며 얼굴에 그늘 한쪽 드러내지 않던 고운 언니..
돌아가실 때 까지 몸을 메만져 주던 어머님께 어머니 걱정 마시고,
편히 가시라며 어머니를 위로 하니 마지막 기운을 모아
입을 달싹이시다 눈을 감으셨다는 언니의 시어머님.
어느것 하나 만만치 않았겠지만, 시집간 뒤 평생 며느리로서의 역활을
잘 감당해 낸언니가 더 아름답고 위대하게 느껴지더군요..
아버지를 신촌으로 입원 시켜드리며.. 만져 보던 커다란 손.
이젠 뼈만 앙상 합니다.
요 며칠간 음식을 좀체 드실 생각을 안 하신다네요.
이제 아버지 뵈올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습니다.
그 탄탄하던 근육이 다 소실되어 요근래엔 이젠 춥다하시며 차갑던 손
아버지의 손은 늘 참 따뜻 했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따뜻하네요.
열이 나는가 봅니다.
아기되어 돌아 가실 준비를 하시는 나의 아버지..
마음만은 평온 하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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