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이야기

콩 수확

부엌놀이 2014. 10. 28. 08:06

 

 

유난히 강수량이 적었던 한해

초보농부가 그저 열심만으로 아무데나 호미로 긁어

작물을 심고 가꾸기엔 우왕좌왕한 시간도 꽤 많았다.

그중에 한 작물이 콩이었다.

콩을 좋아하는 나는 봄엔 완두와 강낭콩을 심었다.

콩작물의 몸체와 높이를 모르는 나는

작물의 간격과 관리를 잘 할수가 없었다.

강낭콩과 완두를 20그루쯤 심고

 수확한 꼬투리는 주당 10개쯤 되었나 보다

생각보다 수확물이 적어 섭섭 했다.

여기적기 터가 난 곳이 눈에 띄는대로 밭밑콩과 서리태를 심고

이곳저곳을 두서없이 밟고 다니며 일을 하는 탓에

잡초의 번성기에 어렵게 자리잡아 가고 있는

콩나무를 밟기 일쑤였다.

경사지 들깨, 팥의 터에 심은 몽은 일조량과 통풍이 원활치 않아

수확량이 적은데, 밭둑에 심겨진 콩은 꽤 많은 꼬투리가 달렸다.

여름내 진녹색의 딱정벌레과 곤충이 콩나무마다 붙어서 기승을 부렸는데

수확물을 생각 보다 많다.

콩순도 따줘야 하는거고, 약도 쳐얀다는데

그런것도 하나도 안했다.

김장 채소를 파종할 무렵 무성한 콩의 우듬지를 3~4그루쯤 따 주고

너무 무성하다 싶은 잎들을 따 주었더니 선배 농부님들이

순지르는 시기는 늦었고 그 이후는 잎을 따주면 수확량이 없다

걱정을 해 주셔서 시험적으로 3~4그루만 대조군으로 보려 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셨었는데

수확때 보니 오히려 늦게 손을 보아줬던 콩에서

수확량이 더 많다.

 

 

늦게 우듬지와 잎을 따 주어

 수확량이 가장 많을것 같은 튼실한 콩나무.

 

 

 

가을 쌈채 밭에 심겨진 한련화

예쁜꽃 개화가 한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