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감자전, 옥수수, 참외 먹은날.. 이러다 배가 터지는 건 아닐까 ??

부엌놀이 2015. 7. 22. 08:27

 

 

지난해엔 넓은 면적에 감자를 심었다.

감자가 종자도 좋고 농사도 잘되어

수확량은 많았지만

작은언니네 큰언니네 나누어 주고도

미처 다 먹질 못했다.

 

올핸  작년에 먹다 남은 싹난 감자를 묻어 조금만 심었다.

유난한 가뭄에 감자는 제대로 들지 않아

수확량은 미미 하다.

올핸 감자를 사먹어야 할 판이다.

 

지난 월요일 밭에 있는 형님 댁 감자밭이

다 파헤쳐저 있었다.

지난 주말 형님댁  자녀들이 총출동 해 

감자를 캐고

각자의 몫을 챙겨 갔단다.

형님께 이삭 줍기를 하겠다 양해를 구하고

기다란 감자밭 이랑을 뒤져

근15킬로쯤 되는 감자를 챙겨 왔다.

도시에 사는 형님댁 딸과 며느리들은

크고 좋은것만 챙겨들 간다고 하신다.

금뱅이가 입을 댔던것.

밤톨만한 자잘한 감자는 밭에 그냥 두고

간 이유로 나의 수확량이 많았다.

 

상처 나고 흠결이 있는 감자를 씻어

꺽뚝꺽뚝 썰어 믹서기에 갈아

전을 부치기로 하였다.

감자전 ??

그러고 보니 감자전을 부쳐 본 기억이 없는것도 같고..

감자스낵을 좋아 하는 아들애들도 먹을성 싶어

양껏 믹서기에 갈아 전을 부치려니

뒤집기가 영 어렵다.

마치 녹두전을 부치는 것 처럼 만만치 않다.

아니 녹두전 뒤집기 보다 더 까다롭다.

튀김가루를 몇술 더 넣고

전을 부치면 쉽겠다 싶어 튀김 가루,

햄도 넣고 깻잎도 넣고 감자전을 지져 냈따

모양은 그럴싸 한데

껍질째 갈아 만든 감자전의 식감을

큰 아들애는 영 아니라고 한다.

하긴..

내가 감자전을 안 만들어 줬었으니까.

음식이란게 그렇다.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어느정도 알아야

완성된 요리릐 맛을 느낄 수 있는거니까..

 

여러장의 감자전을 밥도 적은 날이니까

아침애 한판, 점심 때도 한판,

라인 댄스 수업을 1시간 30분 하고 와서

배가 출출하니.. 저녁에도 한판..

거기다 옥수수도 먹고 싶어

10개에 3980원 한다니

마트에서 옥수수도 사 왔다.

커다란 옥수수를 수확 하려면 퇴비를 마련하는 건

너나 나나 쉬운 일이 아니니

마법의 비료의 살포의 힘이란 걸 알면서도

옥수수를 사려면 커다란 것을

찾기 일쑤다...

하루 아침에 고쳐지는 버릇이 아니니

다른 사람들과 둘러 서서 열심히 큰 옥수수 경쟁 끝에

사들고 돌아와 쪄 먹고.

올해 첨으로 15개를 수확 해 온 참외.

언니에게 따다 먹으라며 절반쯤 남기고 왔는데

밭에 가보니 아직 달려 있어

참외를 받쳐들고 살펴 보니

아랫쪽은 달디 단 맛에  

벌레가 차지하고 썪고 있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 곯아버릴까

열며 되어 또 7~8개쯤 따와

냉장고는 만원이라 넣지도 못하고

그나마 아들애 둘은 참외는 별로라며

수박을 먹기에 바쁘다.

그래 참외는 우리 내외만 먹는다.

오늘도 큰 참외를 2~3개쯤 먹고

우유도 한컵 마시고 나니

밥이 적은 날이지만..

가욋것을 너무 많이 먹은 것 같다.

앉아서 숨 쉬기도 벅차다.

 

이러다 배 터지는거 아냐 ??

 

 

 

자잘한 감자를 껍질째 갈고 전을 부쳤다.

아디들과 함께 먹으려 햄도 넣었다.

맛있는 옥수수를 먹으려면

옥수수를 찔때 속껍질과 수염도 넣고

긁은 소금을 조금 넣고 함께 쪄 내면

옥수수가 더 맛이 좋다.

12그루의 참외를 심어

30개가 넘는 참외가 익었다.

제법 큰 참외는 맛도 좋고

수확량도 많다.